118회 US여자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 크리스틴 길먼.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전지원(21)이 아마추어 여자 골프 최강자를 뽑는 US 여자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으나 아쉽게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밤부터 13일 새벽에 걸쳐 미국 테네시주 킹스턴 스프링스의 테네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US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파이널 라운드. 세계 아마추어 여자골프랭킹 10위(최고 순위는 9위)를 달리는 전지원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출신 크리스틴 길먼을 맞아 우승컵을 놓고 격돌했다.

올해 118회째를 맞은 US여자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는 첫날과 둘째 날 이틀 동안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64명을 추려낸 뒤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첫째 날과 둘째 날 이틀에 걸쳐 치른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 1, 2라운드에서 공동 33위(합계 1언더파 141타)로 매치 플레이 64강에 진출한 전지원은 64강부터 4강전까지 매 경기 접전을 벌인 끝에 한 단계씩 살아남았다.

그러나 전지원은 이날 36홀로 치러지는 결승전은 4번 홀부터 끌려가는 플레이를 펼친 끝에 6홀을 남기고 7홀 차로 패했다.

결승전 초반 3개 홀은 팽팽했다. 1번홀(파4)에서 파를 지킨 길먼과 2번홀(파4)에서 파 세이브한 전지원이 각자 한 홀씩을 가져갔고, 3번홀(파4)에서는 나란히 파를 적었다.

그러나 길먼이 4번홀부터 7번홀까지 4개 홀을 연속으로 따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특히 6번(파4)과 7번홀(파5)에서는 버디를 낚아 같은 홀에서 파에 그친 전지원을 따돌렸다. 길먼은 9번홀(파4)에서도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전지원과의 격차를 5홀 차로 벌렸다.

전지원은 10번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으며 한 홀을 만회했지만, 바로 11번홀(파5)에서 보기를 추가하면서 다시 5홀 차가 됐다. 기세가 오른 길먼은 13번(파4), 14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전지원을 7홀 차로 따돌렸다. 이후 17번홀(파5)에서 전지원이 두 번째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18번홀(파4)에서 어려운 내리막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5홀 차로 간격을 좁혔다.

그리고 휴식을 취한 뒤 19번째 홀부터 경기가 시작됐다. 19번째 홀(파4)과 22번째 홀(파3)에서 파를 지킨 길먼이 홀을 따내 다시 7홀 차로 앞서면서 승기를 굳혔다. 이후 23번째 홀부터 28번째 홀까지는 두 선수가 한 홀씩을 주고받았고, 길먼은 6개 홀을 남긴 30번째 홀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크리스틴 길먼은 2014년 US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때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제치고 우승한 데 이어 4년 만에 두 번째 이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전지원은 앞서 64강에서 19번째 홀, 32강에서 17번째 홀, 16강에서 18번째 홀, 8강에서 19번째 홀, 그리고 4강에선 23번째 홀에서 승리를 확정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아마추어 선수들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다.

한편 US 여자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혹은 준우승한 선수들 가운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많다. 은퇴한 박지은은 1998년 한국 국적으로 처음 이 대회 정상을 밟았고, 현재 LPGA 2부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성은정은 2016년 이 대회를 제패했다.

2009년 US 여자 아마추어 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한 재미교포 제니퍼 송은 미국과 한국 2중 국적이고, 2003년 준우승에 이어 2004년 우승한 재미교포 제인 박은 미국 국적이다. 2010년과 2011년 2연패에 성공한 재미교포 다니엘 강도 있다.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 역시 2012년 이 대회 우승자다.

이밖에 올 시즌 LPGA 투어 루키 엠마 톨리(미국)는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제시카 코르다(미국), 모리야 주타누간(태국), 제이 마리 그린(미국), 브룩 헨더슨은 준우승한 선수들이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