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영2, 오지현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찜통더위를 뚫은 '얼음공주' 김자영2(27.SK네트웍스)가 보기 없는 플레이를 이어가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자영2는 11일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 동-서코스(파72/ 6,61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 둘째 날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내 7언더파 65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골라낸 것을 합해 이틀 동안 12언더파 132타의 성적을 거둔 김자영2는 단독 2위 오지현(22.KB금융)을 1타 차로 따돌린 채 순위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자영2는 3개 대회에 걸쳐 96개 홀 노보기 행진을 계속했다. 지난달 8일 아시아나항공 오픈 최종 3라운드 13번홀부터 상반기 마지막 대회로 치러진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1~3라운드, 그리고 이번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 2라운드까지 단 1개의 보기도 없었다.

KLPGA 투어 통산 4승의 김자영2는 2012년 3승을 거두었고,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올해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4위)과 에쓰오일 챔피언십(7위)을 포함해 네 차례 톱10에 입상했다.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성기 때를 방불케 하는 경기력을 뽐낸 김자영2는 2012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클래식 제패 이후 6년 만에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 대회에서 승수를 추가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1라운드 선두 서연정(23.요진건설)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2라운드를 시작한 김자영은 초반 11번홀(파5)에서 95야드를 남기고 52도 웨지로 친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이글을 뽑아내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후 13번(파4),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특히 15번홀에서는 세 번째 샷을 핀 좌측 40cm에 붙여 탭인 버디를 낚았다.

후반 들어서도 1번과 5, 6번홀에서 잇따라 타수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5번홀(파4)에서는 6m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렸고, 6번홀(파5)에선 핀으로부터 85야드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길어 그린을 넘겼지만 14야드에서 날린 샷을 그대로 칩인 버디로 연결하며 절정의 샷과 퍼팅감을 선보였다. 2라운드에서 김자영의 그린 적중률은 77.8%, 퍼트 수는 25개를 기록했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퍼팅에서 각각 2위를 달리는 오지현은 이날 7번홀(파4)에서 나온 샷이글에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6타를 줄였다. 이틀 합계 11언더파 133타가 되면서 공동 5위에서 단독 2위로 올라서며 시즌 2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오지현은 6월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에서 KLPGA 투어 5승째를 수확했다.

오지현은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안착률 57.1%에 그칠 만큼 티샷이 불안했지만 대신 아이언샷과 퍼트는 정교했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단 22번밖에 퍼터를 잡지 않았다.

몰아치기가 가능한 조윤지(27.삼천리)가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조윤지는 선두 김자영에 3타 뒤진 단독 3위(9언더파 135타)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다.

김자영2와 오지현, 조윤지는 마지막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셋은 12일 오전 10시 31분에 1번홀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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