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고진영, 박인비, 최혜진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약 3개월 만에 국내 무대를 다시 찾은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맹타를 휘두르며 최근 주춤했던 분위기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10일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파72/ 6,61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시즌 하반기 첫 번째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 1라운드. 박인비는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8언더파 64타의 성적으로 단독 선두에 나선 서연정(23.요진걸설)에 1타 뒤진 박인비는 나희원(24)과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오랜 숙제였던 국내 대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인비는 이날 선전에 힘입어 KLPGA 투어 일반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첫 우승의 가능성을 부풀렸다.

특히 이날 작성한 ‘65타(7언더파)’는 박인비가 지난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 적어낸 63타(9언더파)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날 티오프한 10번홀(파4)에서 2m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박인비는 14번홀(파4)과 17, 18번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낚아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특히 14번홀에서는 6m 거리에서 버디를 집어넣을 정도로 퍼팅감이 회복됐다.

후반에도 4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근처 1m에 떨어뜨려 추가 버디를 잡았고, 7번, 9번홀(이상 파4)에서 1타씩을 줄여나가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7번홀에서는 5m, 마지막 9번홀에선 3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시즌 들어 대회 수를 줄이고 컨디션 조절에 힘써온 박인비는 그러나 최근 출전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연달아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예정보다 일찍 귀국해 이번 대회를 준비한 박인비는 자신의 걱정과 달리 이날 최상의 기량을 뽐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박인비와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벌인 지난해 우승자 고진영(23.하이트진로)은 깔끔하게 버디 3개를 잡아내며 공동 14위(3언더파 69타)로 무난한 1라운드를 치렀다. 그린 적중률 94.44%의 정확한 아이언샷을 앞세운 고진영은 11, 15번홀(이상 파5)와 후반 8번홀(파3)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다만 평균 퍼트 수가 32개로 많았다.

‘해외파’ 박인비, 고진영에게 한 수 배우겠다고 말했던 ‘국내파’ 대표주자 최혜진(19)도 3타를 줄여 공동 14위에서 상위권을 넘봤다. ‘슈퍼루키’로 전관왕을 넘보는 최혜진은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1개를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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