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 포스터. 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시즌 18번째 대회이자 하반기 첫 번째 이벤트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가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시에 위치한 오라 컨트리클럽(파72/ 6,619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매년 극적인 승부가 펼쳐지며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초대 챔피언 윤채영(31)이 생애 첫 승을 달성한 이후 이정은5(30), 박성현(25), 고진영(23) 등 최고 선수들이 차례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 어느 해보다 상금 및 포인트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화려한 우승 후보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오랜 숙제였던 KL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박인비(30)가 다시 한 번 KLPGA 투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약 3개월 만에 국내 무대를 다시 찾은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의 대회 우승까지 노린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 5년 연속 빠지지 않고 출전 중인 박인비는 개막 전 KLPGA 투어와 사전 인터뷰에서 “지난 우승으로 조금은 편해진 마음을 가지고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 다행이고 기쁘다”며 “컨디션은 나쁘지 않지만 스코어링에 조금 더 신경 쓰고 임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또 “매년 참가하며 애착이 있는 대회이자 스폰서인 제주 삼다수가 주최하는 대회기 때문에 제주도민 분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올해부터 미국 무대로 옮겨 다시 신인의 자세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도 타이틀 방어를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고진영은 “4년 동안 뛰었던 KLPGA를 떠난 지 벌써 6개월이 넘었다. 올해 처음으로 KLPGA 무대에서 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떨리고 기쁘다”는 말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이번 시즌 초반과 비교했을 때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쌓여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휴식을 잘 취하고 잘 먹어서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노력 중이다. 작년 우승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고진영은 “이번 제주 삼다수 대회의 관건은 역시 한라산 브레이크에 얼마나 적응을 빨리 하느냐’라고 생각한다. 샷과 퍼트감도 최대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8시즌 대세 최혜진(19)이 ‘국내파’를 대표해 박인비, 고진영에 맞설 예정이다. ‘특급 신인’이라는 별명답게 2018시즌 2승을 달성하고, 14개 대회에 출전해 총 9번의 톱텐(우승포함)을 기록한 최혜진은 KLPGA 투어 12년 만에 신인상과 함께 대상, 상금왕 등 개인 타이틀 싹쓸이를 노린다.

영국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 뒤 복귀한 최혜진은 “브리티시오픈에서 샷감이 좋은 편이 아니었고, 장시간 비행을 한 직후라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진 않다”고 말하면서도 “대회 시작 전까지 샷 감을 찾는 데 주력할 예정이고, 다행히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최혜진은 “모든 일은 시작과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반기 시작과 마무리를 잘했기 때문에 하반기의 시작도 잘 해내고 싶다. 남은 2018시즌을 위해 이번 대회로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성숙한 답변을 하며 “우승에 집착하기보다는 현재 잘 나오고 있는 기록을 유지하자는 생각이다. 시즌이 끝났을 때 스스로 ‘올해 정말 열심히 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안주하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최혜진이 되겠다”는 각오까지 덧붙였다.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다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각종 포인트 경쟁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오지현(22), 이승현(27), 장하나(26), 이소영(21) 등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상, 상금 등 주요 기록 부분에서 선두로 나서있는 최혜진을 바짝 뒤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외에도 김민선5, 김아림, 김자영2, 김지영2, 김해림, 박결, 박소혜, 박지영, 백규정, 양수진, 이정민, 이정은6, 장수연, 조정민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은6는 휴식 기간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관전하며 신지애(30) 등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프로 8명, 아마추어 5명 등 총 13명이 추천 선수 자격으로 참가한다. 이들 중 눈길을 끄는 선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한국 여자 대표로 출전이 예정된 유해란(17.숭일고2)과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조아연(18.대전여고부속방통고3)이다.

향후 KLPGA를 이끌어 갈 유망주로 손꼽히는 둘은 쟁쟁한 프로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멋진 활약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조아연은 올해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기록하고,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제32회 한국여자오픈 등 출전한 대회마다 아마추어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박인비와 고진영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 2라운드에서 이소영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셋은 10일 오전 8시 30분 10번홀에서 티오프한다.
 
최혜진은 상금 라이벌 오지현, 장하나와 함께 낮 12시 10분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이정은6는 지한솔, 박지영과 짝을 이뤄 오전 8시 10번홀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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