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십 연습라운드를 돌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 케빈 스틸먼, 필 미켈슨.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복장 규정이 까다로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에서 반바지를 입은 사람은 대체로 캐디들이다. 무거운 골프백을 메고 코스를 누비는 그들에게 긴 바지를 강요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PGA 투어 프로 선수들은 다르다. 대회 때는 물론 프로암과 연습라운드 때도 반바지를 입지 못한다는 자체 규정이 있다. 한 마디로 반바지 착용이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2018시즌 마지막 메이저 남자 골프대회인 PGA챔피언십은 조금 다른 분위기다.

8일 나란히 연습라운드를 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필 미켈슨, 케빈 스틸먼(이하 미국)은 모두 반바지를 입은 시원한 옷차림이었다. 7일 연습라운드를 소화한 조던 스피스(미국),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도 종아리와 발목이 보이는 모습으로 현지 카메라에 잡혔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연습라운드에 한해서이긴 하지만, PGA챔피언십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선수들이 반바지를 입도록 허용한 것.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유럽프로골프투어는 지난 2016년 무기명투표를 통해 선수들이 연습라운드뿐 아니라 프로암 경기에서도 반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런 변화의 조짐에 편승한 PGA는 작년 3월 1일 처음 반바지 착용을 언급한 바 있다.

미국프로골프협회가 PGA챔피언십 연습라운드 때 반바지를 입어도 좋다고 결정한 것은 이 대회가 열리는 8월의 찜통더위와 무관하지 않다. 올해도 벨러리브 골프장에는 기온이 32℃를 넘고 습도가 50도에 달해 체감 기온은 40℃에 육박한다고 전해졌다.

그럼에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은 반바지 허용과 상관 없이 연습라운드 때에도 긴 바지를 착용해 오히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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