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유소연·김효주·전인지.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8월 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부터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주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2)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나흘 동안 펼쳐지고 있다.

3라운드까지 54홀 경기 결과, 13언더파 203타의 폰아농 펫람(28.태국)이 이틀째 단독 1위 자리를 유지했다. LPGA 투어 태국 선수의 맏언니 펫람이 마지막 날까지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켜낸다면, 생애 첫 우승으로 올해 네 번째 태국 챔피언(승수로는 6승째)이 될 수 있다. 이날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3언더파 69타를 적어낸 펫람은 LPGA와 인터뷰에서 "마지막 조로 나서 긴장이 됐지만 평정심을 유지했다. 3라운드 경기를 잘 치러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LPGA 무대에서 신인으로 뛰고 있는 조지아 홀(23.잉글랜드)이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단독 2위(12언더파 204타)에 올랐다. 펫람을 1타 차로 바짝 추격한 홀은 잉글랜드 선수로 14년 만에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잉글랜드 선수의 이 대회 가장 최근 우승은 2004년 카렌 스터플스다. 특히 조지아 홀은 1년 전 브리티시 여자오픈 마지막 날 김인경(30)과 챔피언조에서 경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에는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한국 대표주자인 유소연(28)과 박성현(25)은 3위와 공동 4위에 각각 올라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유소연은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선두 펫람에 2타 뒤진 단독 3위(11언더파 205타)로 따라붙었다. 1번(파3), 4번홀(파4) 보기로 경기 초반은 좋지 않았으나 5∼8번홀에서 4연속 줄버디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고, 후반에 3개의 버디를 보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작년 4월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개인 통산 세 번째 정상을 바라보게 된 유소연은 브리티시 여자오픈 첫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 복귀를 넘보고 있다. 유소연은 3라운드 직후 LPGA와 인터뷰에서 "우승 욕심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하고 싶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늘 했던 것처럼, 골프 코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친 박성현은 선두 펫람과 3타 차를 유지하며 순위는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로 끌어올렸다. 메이저대회 2연승 사정권에 진입한 박성현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퍼트만 따라주면 내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우승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박성현이 앞서 우승한 5월 텍사스 클래식과 6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때도 시즌 내내 괴롭혔던 퍼팅이 받쳐주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박성현의 이번 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는 30.29개로, 이 부문 118위에 밀려 있으나 이번 주는 27개로 선전하고 있다.

3라운드에서 나란히 1타씩을 줄인 이민지(호주)와 히가 마미코(일본)가 박성현과 함께 공동 4위에 포진하면서 최종라운드에서 접전을 예고했다. LPGA 투어 비회원인 히가 마미코는 3라운드 7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한때 단독 선두를 질주했으나 이후 추가 버디 없이 보기 2개를 보탰다. 지난주 스코티시 여자오픈 단독 2위에 이어 2주 연속 스코틀랜드에서 우승을 다투는 이민지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었다.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터트렸던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이날 3타를 더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미나 헤리게(미국)와 공동 7위에 올랐다.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는 7언더파 209타를 쳐 테레사 루(대만), 류위(중국) 등과 공동 9위 그룹을 형성했다.

시즌 3승을 거두고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이날 3타를 줄여 공동 13위(6언더파 210타)로 올라섰고, 지난달 마라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티다파 수완나푸라(태국) 역시 공동 1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수완나푸라는 5언더파 67타를 쳤다.

펑샨샨(중국), 제시카 코다(미국), 그리고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챔피언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가 5언더파 211타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김효주(23)와 김세영(25)이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은 1타를 줄였고, 김효주는 이븐파를 쳤다.

그 뒤로 3라운드에서 나란히 2타씩을 줄인 전인지(24)와 강혜지(28), 허미정(29)이 사흘 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41위에서 공동 28위로 올라섰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김인경은 2타를 잃어 공동 34위(1언더파 215타)로 내려앉아 사실상 브리티시 여자오픈 2연패는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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