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과 박성현 프로. 사진제공=PGA of Americ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그랜드슬램이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이고, 2018시즌에는 더 많은 우승도 하고 더 열심히 해서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던 유소연(28. 세계4위)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325만달러) 셋째 날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유소연은 5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주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2. 6,58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를 쳤다. 67타는 3라운드 데일리베스트로, 이날 유소연을 포함한 3명이 이 작성한 스코어다.

단독 선두 폰아농 펫람(태국)에 4타 차 단독 7위로 출발한 유소연은 1번(파3)과 4번홀(파4)에서 잇달아 보기를 적으면서 시작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5번홀(파3) 첫 버디를 신호탄으로 8번홀(파4)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만회했고, 후반에는 보기 없이 10, 12, 15번 홀에서 추가 버디를 골라냈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의 성적을 일군 유소연은, 이틀 연속 선두를 지킨 폰아농 펫람(13언더파 203타)을 압박했다.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오른 유소연은 지난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우승해 통산 메이저 2승을 기록 중이다. 이후로도 메이저 승수를 쌓을 기회가 있었으나 지난해 US여자오픈 공동 3위를 기록했고, 올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는 선두를 달리다 박성현(25. 세계3위)과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다.

유소연은 직전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연장전 패배에 대해 "우승은 하지 못했어도 제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발휘한 대회 가운데 하나였다"며 "결과가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동시에 72개 홀을 잘 치러낸 것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고 전날 2라운드 직후 인터뷰 때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유소연은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대회"라고 돌아봤다.

2012년부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 올해까지 7년 연속 컷 탈락 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유소연은 올해 대회에서도 박성현과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됐다. 둘은 최종라운드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유소연처럼 메이저 2승(US여자오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기록 중인 박성현 역시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마저 제패한다면, 메이저 2연승과 함께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된다.

박성현은 3라운드 14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며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막판 15번(파5)과 17번홀(파4)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아냈다.

결국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친 박성현은 전날 단독 6위에서 공동 4위(10언더파 204타)로 올라섰다. 박성현 외에도 호주교포 이민지와 일본의 히가 마미코가 같은 순위다.

아울러 유소연과 박성현 중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선수가 세계랭킹 1위에도 가까이 갈 수 있다.

최근 박인비(30)을 밀어내고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3라운드까지 공동 13위(6언더파 210타)다. 그리고 세계 2위인 박인비는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유소연과 박성현에게는 롤렉스 포인트를 쌓을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