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과 타이거 우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현역 남자골프의 양대 산맥인 타이거 우즈(43)와 필 미켈슨(48.미국)의 1,000만달러(약 112억7,000만원) 일대일 매치가 오는 11월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구체적으로 나왔다.

미켈슨은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개최되고 있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첫날 경기를 마친 뒤 현지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 14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79승을 쌓았고, 미켈슨은 PGA 투어에서 43승(메이저 5승 포함)을 거뒀다.

지난달 초 미국 골프닷컴은 라이벌인 두 선수의 18홀 일대일 맞대결에 관한 보도를 먼저 했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우즈와 미켈슨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1,000만달러 대결을 추진했으나 날짜를 맞추지 못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다른 날짜를 협의 중"이라며 성사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는데, 이번에 그 시기가 미국 추수감사절 주말(11월 23일 또는 24일) 정도로 좁혀졌다.

미국 ESPN, CBS스포츠 등은 구체적인 날짜뿐 아니라, 대회 장소도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코스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두 선수의 온도 차이는 보였다. 미켈슨은 "추수감사절 전후가 될 것은 확실하다"고 맞대결 성사에 힘을 실었으나 우즈는 "아직 서명이 이뤄진 것은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우즈 역시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 중이다.

자세한 경기 방식 역시 정해진 바 없지만, 골프닷컴 등 미국 언론 보도로는 승자에게 상금을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

올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운동선수 수입 자료에 따르면, 전성기 때 운동선수 전체에서 1위를 하기도 했던 타이거 우즈는 16위(4,330만달러), 미켈슨은 21위(4,130만달러)에 각각 올랐고, 둘은 골프 선수 중에서는 1, 2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1,000만달러 몰아주기로 맞대결이 이뤄지면, 이긴 선수는 1년 수입의 25%에 가까운 상금을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미켈슨은 3일 공개된 미국 의류 회사 광고 동영상을 통해 위트 넘치는 춤 실력을 뽐냈다. 춤을 춰도 구겨지지 않는 셔츠라는 콘셉트. 단순해 보이는 동작에 대해 미켈슨은 "그 광고를 찍느라 따로 교습을 받아야 했다"며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어려운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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