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다른 프로 대회는 아직 낯선 느낌이 있지만, 한국여자오픈은 집에 온 것처럼 익숙하고 편안해요."

'슈퍼루키' 최혜진(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둘째 날 공동 선두로 도약하며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정조준했다.

최혜진은 중학생이던 2013년 처음 한국여자오픈에 첫발을 디딘 이래 작년까지 아마추어 신분으로 5번이나 출전해 5차례 모두 컷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1년 전에는 잘나가는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공동 4위의 성과를 냈다.

올해가 6번째 출전인 최혜진은 15일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인 6언더파 67타를 쳤다. '67타'는 이번 대회 첫날 장수연(24)이 세운 코스레코드(68타)를 1타 경신한 새 기록이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의 성적을 적어낸 최혜진은,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여고생 아마추어 이지현(18), 3타를 줄인 장수연과 함께 순위표 맨 윗자리를 공유했다.

2013년까지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개최됐던 한국여자오픈은 장소를 옮겨 2014년부터 5년째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 골프코스가 익숙한 최혜진은 5년째 이곳에서 대회가 열릴 때마다 백을 맡겨온 하우스캐디와 이번 대회도 함께했다.

최혜진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전문 캐디와 함께할 때와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내 생각을 밀고 나간 편이다"며 "코스 난도가 수월해졌고 그린이 부드러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게 좋은 성적을 내는데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혜진은 아마추어 때부터 쓰던 말렛형(헤드가 커다란 반달 모양) 퍼터 대신 이번 대회부터 블레이드형(일자형) 퍼터로 바꿔 들고 나왔다.

2라운드 마지막 조로 출발한 최혜진은 전반에만 보기 없이 4타를 줄이는 등 후반 12번홀까지 버디 6개를 잡아냈다. 13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트려 1타를 잃었지만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만회하며 코스레코드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 대회에서 2승을 거두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일찌감치 1승을 챙긴 최혜진은 "아마추어 때와 달리 프로 선수로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지 않지만 2라운드까지 잘 왔으니 의욕이 생긴다"고 밝혔다. 최혜진은 신인상 포인트 1위와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첫날 단독 선두였던 장수연은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골라내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KLPGA 투어 개인 통산 3승을 거둔 그는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도전한다.

무명 여고생 아마추어 이지현은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선두로 뛰어올랐다.

시즌 첫 승을 노리는 오지현(22)이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오지현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었다.

김혜선2(21), 인주연(21), 한진선(21) 등이 공동 5위(6언더파 138타)에 포진했다.

작년 전관왕 이정은6(22)는 2타를 줄여 공동 13위(3언더파 141타)에 자리했다. 장타자들인 김아림, 김민선5, 김지현2도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은 상금랭킹 1위 장하나(26)는 공동 26위(1언더파 143타)에 자리했다.

'골프여제' 박인비(30)는 1타를 줄여 1라운드 때보다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선두에 8타 뒤진 공동 34위(이븐파 144타)에 그쳐 남은 이틀간 힘겨운 추격전을 예고했다. 이미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한 박인비는 3개국 내셔널타이틀 석권을 기대한다.

작년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김지현(27)은 이날 하루에만 5타를 잃어 공동 86위(5오버파 149타)로 밀리면서 3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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