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 남자골퍼 가운데 자신만의 색깔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허인회(31.스릭슨)가 한-중-일 3개국 투어 선수들이 최초로 한 자리에 모여 의미를 더한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첫날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14일 경기도 용인시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 서코스(파72, 7,42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8시즌 7번째 대회인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1라운드. 10번홀(파4)부터 출발한 허인회는 첫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후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쓸어담아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9언더파 63타는 레이크사이드CC의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다. 지난 2005년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에서 강경남(35.남해건설)과 이듬해인 2006년 같은 대회 3라운드에서 황인춘(44)이 타이기록을 작성한 이후 12년 만에 허인회가 동일한 타수를 적었다.

허인회는 공동 2위인 고바야시 신타로(32.일본), 이상호(31)에 2타 앞선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려 코리안투어 통산 4승째를 바라보게 됐다.

하지만 허인회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1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 모든 게 잘됐지만 첫 홀과 마지막 홀이 많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 홀 보기를 11번홀(파5) 버디로 바로 만회한 허인회는 14번과 16, 18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탔고, 후반 들어서자마자 1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다. 51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을 그대로 이글로 연결한 것. 2~4번홀에서도 줄버디를 낚았다. 즉 전반 18번홀부터 4번홀까지 5개 홀에서 6타를 줄인 셈이다.
이후 숨을 고른 허인회는 8번홀(파5)에서 약 7m 만만치 않은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한 뒤 9번홀(파4)에서 파로 홀아웃하면서 새로운 코스레코드는 만들지 못했다.

허인회는 “첫 홀을 보기로 시작해 코스레코드는 세우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후반 첫 홀인 1번홀(파5)에서 이글로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경기 후반 4홀이 남았을 때 최대한 집중하려 했다. 마지막 9번홀에서 버디를 넣으면 코스레코드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 아쉬움은 남지만 스코어는 만족스럽다”고 돌아봤다.

허인회는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 92.9%(13/14), 그린 적중률 88.9%(16/18), 퍼트 수 25개 등 전체적인 샷과 퍼팅 감각이 독보적이었다.

국내에서 3승, 일본투어에서 1승을 기록한 허인회는 2015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KPGA 코리안투어 최초로 군인 신분 우승 이후 3년간 정상에 서지 못했다. 허인회는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 “당연히 우승이다. 그래도 말을 아끼려고 한다”면서 “차분한 마음으로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 마지막 날에 우승 인터뷰를 꼭 하고 싶다”고 답했다.

우승 후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던 허인회는 “혼인신고를 하고 난 뒤 우승이 없어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정말 미안한 마음이 크다. 아직 1라운드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동하는 고바야시는 "오늘 보기가 없었던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한국은 일본과 코스 상태나 잔디 느낌이 비슷했고 선수들의 경기 매너도 좋았다"고 1라운드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황중곤(26), 김형성(38), 홍순상(37)이 나란히 6언더파 66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KPGA 정회원 자격을 따낸 발달장애 3급인 이승민(21)은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4타를 기록, 하위권에 자리했다. 이승민은 올해 4월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컷 통과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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