숍라인트 LPGA 클래식 우승컵을 들고 있는 애니 박.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1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탁턴 시뷰 호텔 앤드 골프클럽(파71. 6,217야드)에서 열린 숍라이트 LPGA 클래식 마지막 날 2라운드 잔여 경기가 끝났을 때만 하더라도 승리의 기운은 김세영(25.미래에셋)에게 있었다.

김세영은 2라운드 잔여 3개 홀에서 버디 2개를 추가, 무려 10언더파 61타를 쳐 숍라이트 LPGA 클래식 대회 18홀 최다언더파 및 최소타 새 기록을 작성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3라운드에 돌입한 김세영의 뒤를 추격한 2위 선수는 우승 경험이 없는 셀린 에르뱅(프랑스).

그러나 김세영이 갑작스러운 샷 난조 탓에 2라운드 때와는 전혀 다른 골프를 하는 사이, 재미교포 애니 박(23)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세영에 4타 뒤진 공동 4위 3명 중 한 명이었던 애니 박은 최종 3라운드에서 컴퓨터 퍼팅과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 63타를 쳤다. 2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았던 애니 박은 2, 3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안정된 경기력을 뽐냈다.

사흘 최종합계 16언더파 197타의 성적을 낸 애니 박은 2위 요코미네 사쿠라(일본)를 1타 차로 따돌리고 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 상금은 26만2,500 달러(약 2억8,000만원)다.

애니 박이 작성한 197타(16언더파)는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우승 최저타(최다언더파)에는 1타가 모자란 성적이다.

3~5번홀에서 3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탄 애니 박은 9번홀(파5)에서 10m짜리 먼 거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3라운드 전반에 5타를 줄이며 선두 김세영을 1타 차로 압박했다.
애니 박은 11번과 13, 14번홀에서도 잇달아 중장거리 퍼트로 버디를 추가하면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고, 이후 남은 4개 홀을 파로 막아내며 먼저 경기를 끝낸 요코미네와 1타 차 리드를 지켜냈다.

전반에 2타를 줄인 김세영은 후반 들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2번홀 보기를 13번홀 버디로 만회하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으나 16번홀(파4)에서 약 1m 파퍼트를 놓치면서 선두 애니 박에 3차 타로 밀려났다.

결국 김세영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00타,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이 ‘역전의 여왕’답지 않은 플레이를 보인 것은, 2라운드에서 그린을 단 한번, 페어웨이는 두 번만 놓치는 절정의 샷감을 보였지만, 최종 3라운드에선 그린 적중률 61.1%, 페어웨이 안착률은 50%로 나빠졌기 때문이다. 퍼트 수는 27개에서 28개로 늘었다.

단독 2위에 입상한 요코미네 사쿠라는 불과 몇 시간 만에 김세영이 작성한 대회 18홀 최저타(최다언더파)와 타이기록을 만들었다. 3번홀(파5)에서 이글로 시작한 요코미네는 이후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았다.

단독 3위 마리나 알렉스(미국)는 마지막 2개 홀에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17번홀(파3)에서 짜릿한 홀인원을 맛본 뒤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 14언더파 199타로 김세영을 1타 앞섰다.

2라운드까지 단독 3위였던 호주교포 오수현은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5위를 기록하면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인지(24KB금융)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전했다. 10언더파 203타를 쳐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버디 5개를 솎아내 2라운드 공동 20위에서 10계단 올라섰다.

반면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인경(30.한화큐셀)은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면서 7언더파 206타로 순위가 밀렸다. 양희영(29.PNS),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17위로 마쳤다.

숍라이트 클래식은 2018시즌 LPGA 투어에서 사흘간 54홀로 치러지는 3개의 대회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편 애니 박이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LPGA 투어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 교포 선수의 우승 횟수가 통산 200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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