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챔피언십

이승현.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작년까지 지난 8년간 한 번도 평균 퍼팅 부문에서 1~4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는 '컴퓨터 퍼팅' 이승현(27.NH투자증권)이 제12회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0일 제주도 엘리시안 컨트리클럽 파인-레이크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경기는 1, 2라운드(6,604야드)와 달리 전장 6,535야드로 세팅됐다. 전날 36홀까지 3명의 공동 선두 중 한 명이었던 이승현은 최종 3라운드 초반부터 화끈한 '버디 쇼'로 기선을 제압하며 큰 고비 없이 정상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

2011년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에서 K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던 이승현은 지난해 11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제패한 데 이어 약 7개월 만에 KLPGA 투어 통산 승수를 7승으로 늘렸다.

2번홀(파4)부터 6번홀(파4)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쓸어담은 이승현은 우승 경쟁자들을 멀찍이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선 뒤 9번홀(파5)과 12번홀(파3), 그리고 16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8언더파 64타를 완성했다. 64타는 최종라운드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로, 이정은6(22.대방건설)와 하민송도 마지막 날 8타씩을 줄였다.

사흘 동안 단 한 개의 보기 없이 17언더파 199타의 성적을 거둔 이승현은, 공동 2위인 이정은6와 박결(22.삼일제약)을 3타 차로 제쳤다. 17언더파 199타는 이 대회 최다언더파 및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2013년 변현민과 2016년 박지영이 같은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KLPGA 투어에서 퍼트 잘하는 선수로 꼽히는 이승현은 2013년에는 퍼팅 부문 1위, 2011년과 2017년에는 2위, 2014년 3위를 차지했고, 신인이었던 2010년을 비롯해 2012년, 2015년, 그리고 2016년에는 각각 4위를 기록하는 놀라운 퍼팅 능력을 뽐내왔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출전한 9개 대회에서 우승 1회를 포함해 6차례나 톱10에 입상하는 안정된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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