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LPGA 투어 US오픈 여자골프 4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던 '퍼펙트 스윙' 김효주(23.롯데)가 돌아왔다. 비록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김효주가 누구인가. '스윙의 교과서'로 불리는 그는 한때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와 '골프 천재' 타이틀을 다투었고, 최혜진에게 '슈퍼루키'라는 호칭을 물려준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 스타이다. 초청 출전한 2014년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베테랑 캐리 웹(호주)을 따돌리고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 전 세계 골프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난해 우승 없이 조용하게 보낸 김효주가 2018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이자 LPGA 투어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고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의 끈을 놓치지 않으면서 존재감을 발휘했지만, 연장 서너 번째 홀에서 연달아 벙커에 빠지면서 준우승으로 마쳤다.

김효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의 숄 크릭 클럽(파72. 6,623야드)에서 계속된 US오픈 4라운드에서 깔끔하게 버디 5개를 골라내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5언더파 67타를 쳤다.

3라운드 6번홀부터 31개 홀에서 보기 없는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인 김효주는 나흘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이날 1타를 잃은 아리아 주타누간(태국)과 동률을 이뤄 연장전 기회를 만들었다.

지난해 2주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주타누간(현재 세계 5위)은 2018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US오픈을 포함해 2018시즌 개최된 14개 대회 모두 출전해 9번이나 상위 10위를 차지하며 톱10 피니시율 1위를 달리고 있고, 2주 전 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올해 첫 우승을 기록하며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 등 주요 부문 선두를 달리는 선수다.

54홀 선두 아리아 주타누간에 6타 뒤진 단독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1번홀(파4)에서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해 3, 6번홀(이상 파5) 버디로 전반에 3타를 줄였다. 그 사이 주타누간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면서 한때 7타 차이로 달아났다.

그러나 주타누간이 10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에 이어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흔들렸고, 김효주는 12번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잇달아 버디를 추가하면서 따라붙었다. 주타누간은 16번홀(파3)에서 버디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으나 17,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연장전에 끌려갔다. 다만 뒤돌아보면 김효주는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16, 17번홀에서 버디 기회를 놓친 것은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연장전은 14번과 18번홀(이상 파4) 두 홀 합산으로 치른 뒤 우승자를 가리지 못하면서 서든데스 방식으로 계속됐다.

연장 첫 홀인 14번홀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김효주는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18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두 선수는 나란히 이븐파로 연장 세 번째 홀로 넘어갔다. 파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둘은 다시 18번홀로 돌아와 경기했지만, 나란히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다. 그러나 주타누간의 벙커샷이 핀에 절묘하게 붙으면서 기선을 제압했고, 중거리 퍼트를 시도한 김효주의 공은 홀을 빗나가면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6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첫 승을 거둔 아리아 주타누간은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으로 LPGA 투어 9승째를 달성했다. 이로써 박인비(30)를 따돌리고 시즌 최강자로 입지를 다지면서 세계랭킹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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