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콜드웰은 죽기 전 우즈와 만남 소원 이뤄

타이거 우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필드에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최근 훈훈한 소식을 잇달아 전해오고 있다.

네팔의 첫 여자 프로골퍼를 꿈꾸는 10대 선수를 초청해 특별한 개인 교습을 진행한 우즈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네팔에서 온 멋진 젊은 여성 프라티마 셰르파를 만나 영감 넘치는 하루를 보냈다"며 "그녀의 인내심과 노력, 투지에 우리 모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ESPN 등에 따르면, 18살의 프라티마는 네팔 카트만두의 로열 네팔 골프클럽에 딸린 작은 창고에서 태어나 자랐다. 골프장에서 일하는 부모님이 벌어오는 하루 일당으로 근근이 먹고 사는 처지였지만, 골프장에서 자연스럽게 어깨너머로 골프를 접하게 된 프라티마는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골프 선수의 길을 걷게 됐고, 지금은 네팔 최초의 여자 프로골퍼를 꿈꾸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 골프다이제스트에 실린 그녀의 기사를 보고 직접 네팔로 편지를 보며 프라티마를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의 특별 개인 레슨은 타이거우즈 자선재단과 프라티마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ESPN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미국 플로리다로 날아온 프라티마는 30분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우즈의 골프클럽을 사용해 황제 앞에게 자신의 샷을 선보였다. 우즈는 프라티마에게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한 조언을 해줬다고 ESPN은 전했다.

우즈는 ESPN과 인터뷰에서 "프라티마의 이야기를 처음 읽고 깜짝 놀랐다"며 "그녀의 여정을 지켜보고, 또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우즈의 팬이라면 모두가 기대하는 특별한 경험을 한 프라티마는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며 "타이거를 만날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감격을 전했다.


앞서 타이거 우즈는 이달 초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를 앞두고 말기 폐암에 걸린 팬을 초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우즈는 당시 1라운드를 앞두고 연습장에서 세인 콜드웰이라는 팬을 따로 만났다. 우즈는 콜드웰과 악수를 한 뒤 장갑에 사인과 함께 "건강하세요. 타이거 우즈"라는 글귀를 전해줬다. 또 좀체 구하기 힘든 마스터스 관람권까지 증정했었다.

26일 콜드웰 의붓딸 조던 밀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버지가 평생 소원이었던 우즈와 만남을 실현한 뒤 운명을 달리했다"며 우즈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골프를 평생 사랑한 콜드웰은 열광적인 우즈의 팬이었다. 그의 소원은 죽기 전에 마스터스를 현장에서 관람하고 우즈를 한번 만나고 싶다는 것. 그의 소원은 의붓딸 밀러가 트위터에 아버지의 사연을 올린 글 덕분에 현실로 이뤄졌다.
500명 이상이 퍼 나른 이 사연은 우즈의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의 눈에 띄었고, 허먼에게 이 사연을 전해 들은 우즈는 기꺼이 콜드웰을 만나겠다고 콜드웰에게 연락한 것이었다.

평생소원을 이뤘던 콜드웰은 살아생전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다.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고 감동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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