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 대회 포스터. 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6일 오전 6시 50분 윤슬아, 김지윤, 한정은의 1번홀 티샷으로 시작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시즌 여섯 번째 대회이자 첫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우승상금 2억원)이 29일까지 나흘 동안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729야드)에서 펼쳐진다.

1978년 출범한 이 대회는 KLPGA 투어 최고의 역사를 자랑한다. 초대 챔피언 한명현을 비롯해 강춘자, 구옥희, 고우순, 김미현, 최나연, 신지애 등 당대 KLPGA를 대표했던 쟁쟁한 선수들이 거쳐갔고, 최근에는 김세영, 백규정, 안신애, 배선우, 장수연이 짜릿한 승부를 펼치며 메이저 우승컵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 40주년을 맞은 KLPGA 챔피언십은, 국내 최초의 여성 골퍼(강춘자, 한명현, 구옥희, 안종현)가 탄생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구 로얄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돼 의미를 더했다. 지난 1978년 5월 로얄CC에서 여자 프로골프 선수 선발 경기가 열렸고, 강춘자, 한명현, 구옥희, 안종현 등 4명이 합격해 한국 최초의 여자 프로골프 선수가 됐다. 넷은 성적순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원 번호 1∼4번을 받았다.

올해 크리스 F&C가 메인 스폰서로 참가한 KLPGA 챔피언십은 지난해보다 2억원 증액한 총 10억원 규모로 대회를 열어 위상을 높이면서 우승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디펜딩 챔피언 장수연(24,롯데)을 비롯해 지난주 우승한 이소영(21,롯데), 2017년 전관왕 이정은6(22,대방건설), 나란히 시즌 1승씩을 기록한 장하나(26,비씨카드)와 최혜진(19,롯데), 주요 부문 1위를 달리는 오지현(22,KB금융), 그리고 일본 필드 안팎을 뜨겁게 달군 안신애(28)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장수연은 KLPGA 투어와 사전 인터뷰에서 “권위 있는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을 노린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면서도 “최근에 쇼트게임이 좋지 않아 감을 찾는 중이다. 이번 대회가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 톱텐을 목표로 하겠다”고 조심스러운 각오를 밝혔다.

지난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1년 9개월 만에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은 이소영은 “긴 코스를 좋아하는데 이번 코스도 전장이 길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최고조 컨디션을 뽐내면서 “이번 시즌 메이저 대회 우승이 목표다. 2주 연속 우승이 쉽지는 않겠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돌아와 지난 한 주 휴식을 취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정은6는 같은 코스에서 열린 2017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로 KLPGA 18홀 최소 타수 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한 곳이기도 해서 시즌 첫 승을 겨냥하기에 제격이다.

이정은6는 “메이저 대회라 코스 세팅이 어려울 것 같다. 지난해 이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다 잊고 새로운 대회라 생각하고 목표를 재설정하겠다”며 “전통 있는 대회라 우승 욕심이 더 나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상금순위 1위를 달리는 장하나와 개막전 우승자 최혜진이 시즌 첫 다승자가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두 선수 모두 매 대회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며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아울러 대상포인트와 평균타수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는 오지현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오지현은 올 시즌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준우승 2번을 포함해 4번이나 톱10에 들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있는 윤채영(31,한화큐셀)이 6개월 만에 KLPGA 무대에 출전해 눈길을 끈다. 윤채영은 올해 일본에서 시즌 상금순위 1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JLPGA 투어에서 활약했다가 시드를 잃고 올해 초청 선수 등으로 일본을 오가고 있는 안신애는 2015년 KLPGA 챔피언십 우승자다.

안신애는 일본 첫 진출이었던 지난해 14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는 한 차례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결국 지난 12월 QT를 다시 치렀지만, 최종 순위 71위를 기록해 올 시즌 일본 풀 시드 출전권을 받지 못했다. 15일 끝난 JLPGA 투어 KKT배 반테린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컷 탈락했다.
일본에서 화보 발매를 앞두고 있는 안신애가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골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밖에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자 김지현(27,한화큐셀)과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에서 8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쥔 홍란(32,삼천리), 올 시즌 상금순위 상위에 포진한 지한솔(22,동부건설)과 하민송(22,롯데) 등 실력 있는 선수들이 총출동해 메이저퀸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한편, 2018시즌 KLPGA 투어 10개 대회의 출전권을 따낸 대만의 지에 퐁(25)과 말레이시아의 제네비브 아이린 링(23)은 국내 개막전에 이어 두 번째 KLPGA 투어이자 첫 메이저 대회에 나섰다. 지에 퐁은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컷을 통과하며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얼마 전 KLPGA 2부 투어인 드림투어 3차전에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톱10에 들며 주목 받았던 첸 유주(21,대만)도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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