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골프채널의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한 하이메 디아스 등

박인비.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은퇴한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48,스웨덴)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미국) 같은 존재다.

1992년 프로 전향한 소렌스탐은 1994년 LPGA 투어에 합류해 2008년 은퇴할 때까지 15년간 LPGA 무대에서 10개의 메이저 우승컵을 포함해 무려 72승을 달성했다. 신인상은 물론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과 시즌 상금왕에 8차례씩 올랐고,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는 6차례 차지했다. 2003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년 6개월 만에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자리에 복귀한 '현역 여제' 박인비(30)가 골프 전문가들로부터 "안니카 소렌스탐 시대 이후 최고의 LPGA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들은 박인비의 흔들림 없이 완벽함을 구사하는 능력과 퍼팅을 칭찬했다.

골프 전문기자 하이메 디아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골프채널의 프로그램인 '골프센트럴'에 출연해 "논란의 여지 없이, 박인비는 소렌스탐 시대 이후 최고의 여자 골퍼"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디아스는 "박인비는 큰 실수를 하는 법이 없다"며 "또 천재적인 퍼팅 능력을 타고났으며 스트로크는 교과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었던 박인비는 투어에 복귀하자마자 지난달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19번째 LPGA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로도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준우승, 롯데챔피언십 3위에 이어 휴젤-JTBC LA 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디아스와 함께 출연한 전 PGA 골퍼 트립 아이젠하워도 "박인비가 허리 부상으로 지난 시즌 후반 휴식을 취하고도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며 "박인비 이후 세계랭킹 1위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리디아 고, 아랴아 주타누간, 유소연, 박성현, 펑샨샨) 이제 꾸준한 정상의 선수가 나왔다"고 말했다.

아이젠하워는 "박인비는 절대 흔들리는 법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기질을 갖췄다"며 "장타자는 아니지만 드라이버샷을 곧게 보내고 아이언샷도 견고하며, 특히 남녀 선수를 통틀어 최고의 퍼팅 능력을 소유했다"라고 평가했다.

아이젠하워는 "역대 최연소로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기도 한 박인비에게 남은 유일한 것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이라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2012년 에비앙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이 있으나 메이저 대회로 승격하기 전인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 때였다.

한편 세계랭킹 1위에 가장 오랫동안 머물렀던 LPGA 멤버는 소렌스탐이 아니라, 지금은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다. 여자골프 랭킹은 남자보다 늦은 2006년이 되어서야 도입됐고, 소렌스탐이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을 때 이후였다. 2006년 이 제도가 도입되고 처음 세계 1위 왕좌에 올랐던 소렌스탐 60주 연속 지킨 뒤 오초아에게 넘겼고, 오초아는 158주째, 그것도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한 바 있다. 박인비는 이번 주를 포함해 총 93주간 1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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