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가 PGA 투어 RBC헤리티지에서 단독 2위로 마쳤다.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오늘 우승 기회가 많았는데, 특히 후반에는 퍼팅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좀 위축이 됐었고, 퍼트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7-2018시즌 24번째 대회인 RBC 헤리티지(총상금 117만달러) 마지막 날. 거의 잡았던 우승컵을 놓친 김시우(23·CJ대한통운)가 아쉬움을 밝혔다.

선두에 1타차 공동 2위로 시작한 4라운드에서 2번(파5), 5번(파5), 9번(파4) 홀에서 버디 3개를 골라낸 김시우는 2타차 리드를 잡았다. 특히 9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나는 바람에 자칫 타수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러프에서 퍼터로 친 버디 퍼팅을 한번에 성공시킨 김시우는 환호성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했다.

더욱이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투던 이언 폴더(잉글랜드), 루크 리스트(미국)가 고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김시우의 우승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바람이 강해지면서 김시우의 퍼터가 말을 듣지 않았다.

12번(파4), 15번(파5), 17번(파3) 홀에서 잇달아 짧은 퍼트를 놓쳐 보기를 했고, 그 사이 아슬아슬하게 놓친 버디 퍼트도 여러 개였다. 결국 17번홀에서 고다이라 사토시(일본)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버디 기회를 만든 18번홀(파4)에서도 홀을 살짝 훑었을 뿐, 공은 들어가지 않았다. 이븐파 71타.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의 성적을 낸 김시우는, 이날 하루에 5언더파 66타를 몰아친 고다이라 사토시와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7번홀로 옮겨 치른 연장 세 번째 홀. 먼저 고다이라가 시도한 6m 버디 퍼트가 홀에 들어갔고, 뒤이어 친 김시우의 버디 퍼트는 끝까지 홀을 외면했다.

김시우는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퍼팅이 들어가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소감을 전하며 후반에 강해진 바람 탓에 그린이 느려져 퍼팅을 넣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시우는 "퍼팅이 몇 개라도 떨어졌다면(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1~3라운드까지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 수 1위(1.526개)에 올랐던 김시우는 4라운드 때는 1.909개로 치솟았다.
반면에 고다이라 사토시는 3라운드에서 2개였던 그린 적중시 퍼트가 최종라운드에서 1.615개로 줄었고, 특히 페어웨이 안착률 85.7%(12/14)로 안정된 샷감을 뽐냈다.

둘의 상금 차이는 컸다. 고다이라 사토시는 PGA 투어 첫 우승으로 상금 120만6,000달러(약 12억9,000만원)를, 김시우는 준우승 상금 72만3,600달러(약 7억8,000만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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