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톱10'으로 회복세를 보였던 박성현(25·KEB하나금융)이 하와이의 매서운 바람에 고개를 숙였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천39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마지막 날. 박성현은 4라운드 17번홀까지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면서 한때 30~40위권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한번에 3타를 잃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공동 58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뒤 3번홀(파4) 버디로 타수를 원점으로 돌렸고, 4번홀(파3)에서 기록한 더블보기는 5, 6번홀의 연속 버디로 만회하는 등 힘들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후 7개의 파 세이브를 지켜낸 뒤 14번홀(파5)에서 버디 갈증을 해소하며 '언더파'를 기록하는 듯했지만, 18번홀 탓에 이날 2오버파 74타를 적었다.

롯데 챔피언십 나흘 경기 가운데 2라운드에서만 언더파를 작성한 박성현은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77-70-73-74)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시각 오전 8시 30분 현재 공동 60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 1위, 신인상 등 3관왕을 차지한 박성현은 '최고의 스윙을 가졌다'고 평가 받지만, '바람이 부는 날에 약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작년 연말 금의환향했던 박성현은 귀국 인터뷰에서 이를 인정한 바 있다. 당시 박성현은 “바람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제 공이 탄도가 높다는 점도 느끼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면서도 “바람이 부는 날에 샷이 전혀 안 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바람 부는 날 연습을 많이 하면서 보완하겠다. 지금 샷에 만족하고 느낌이 좋아서 고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 챔피언십이 치러지는 코올리나 골프클럽에 부는 바람은, 강하기도 하지만 섬 특유의 환경으로 인해 종잡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매일 오버파가 속출했다. 대회 첫날 4언더파 공동 2위까지 올랐던 마르티나 에드베리(스웨덴)는 최종 라운드에서 무려 10오버파 82타를 쳐 최하위권으로 떨어졌고, 최운정(28·볼빅) 역시 마지막 날 한번에 9타를 잃으면서 순위가 미끄러졌다.

반면에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둘째 날 바람이 다소 약한 오전조로 경기하면서 6언더파 66타를 때린 것이 2라운드에서 선두로 도약한 호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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