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슨 디샘보 2라운드 선두…김민휘는 공동 13위

김시우가 PGA 투어 RBC헤리티지 2라운드에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으로 성장한 김시우(23·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김시우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7,081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117만달러)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담고 트리플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5타를 적었다.

전날 3언더파 공동 10위였던 김시우는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를 기록, 선두 브라이슨 디샘보(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유럽의 강호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대회 사상 두 번째 어린 나이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김시우는 이날 선전으로 PGA 투어 3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시우는 지난주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OHL 클래식 3위, 올해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10위, 그리고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공동 9위 등 이번 2017-2018시즌 PGA 투어에서 세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10번홀부터 시작한 김시우는 13번홀(4파)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141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려 5.5m 이글 기회를 만들었고, 탭인 버디로 홀아웃했다.
그러나 14번홀(파3)에서 아이언 티샷이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진 데 이어 실수로 벌타까지 받으면서 한꺼번에 3타를 잃었다.

하지만 김시우는 무너지지 않고 15~17번홀에서 바로 1타씩을 줄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50cm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을 정도로 샷감이 좋았다.

후반 1∼3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았다. 1번홀(파4)에서 7.5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드렸고, 3번홀(파4)에선 13m가 넘는 먼 거리 버디를 성공시켰다. 이후 5번홀(파5)에서 1타를 줄이고, 마지막 9번홀(파4)에서 2m 버디를 낚아 기분 좋게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김시우는 경기를 마친 뒤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오늘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잘 됐던 것 같다. 14번홀 트리플보기가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조금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 했던 게 버디가 많이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14번홀 패널티 상황에 대해 김시우는 “드롭 때문에 벌타를 받은 것은 아니다”며 “벙커샷을 한 다음에 잘 나오지 못해 프린지에 떨어졌고, 프린지에서 제가 친 볼에 손을 대면서 벌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시우는 “트리플보기를 하고 이렇게 성적이 잘 나온 것은 처음이다.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고, 특히 그린 주변에서 워낙 감이 좋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1라운드에서 김시우와 공동 10위에 자리했던 김민휘(26·CJ대한통운)는 이날 3타를 줄였지만, 공동 13위(6언더파 136타)로 살짝 밀렸다.

'맏형' 최경주(48·SK텔레콤)는 1타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공동 20위에서 공동 33위(3언더파 139타)로 순위가 내려갔다.

전날 2오버파로 부진했던 안병훈(27)은 이날 4타를 줄여 중간합계 2언더파 140타(공동 42위)로 가볍게 컷을 통과한 반면, 강성훈(31)은 컷 기준선 이븐파에 미치지 못했다.

단독 선두에 오른 브라이슨 디샘보는 남다른 행보 때문에 골프계의 과학자 혹은 괴짜로 통한다. 세계랭킹 62위를 달리는 그는 지난해 7월 존 디어 클래식에서 PGA 투어 통산 1승을 올렸고, 지난달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했다.

디샘보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쳤다. 지난 2일 휴스턴 오픈에서 무려 6년 만에 PGA 투어 승수(3승)를 늘린 이언 폴터 역시 7타를 줄여 공동 2위로, 18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28)는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공동 8위(7언더파 135타)로 뛰어오른 반면, 전날 2위로 선전했던 재미교포 존 허(28)는 이날 3타를 잃어 공동 42위(2언더파 140타)로 추락했다.

세계랭킹 톱10 중 유일하게 이 대회에 출전한 더스틴 존슨(미국)은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로 공동 26위에 그쳤다.

2라운드 데일리베스트는 8언더파 63타를 친 고다이라 사토시(일본)로, 전날 공동 69위에서 공동 13위로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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