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 평균타수 1위 등을 석권한 '핫식스' 이정은(22)이 올해 들어 두 번째 미국 원정에 나섰다.

이정은6는 12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롯데 챔피언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앞서 지난해 한국 상금왕 자격으로 출전한 2018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공동 16위(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준우승한 박인비(30), 공동 9위 박성현(25)에 이은 한국 선수 중 세 번째 높은 순위로, 베테랑 유선영(32)과 동률을 이뤘다.

특히 ANA 대회 첫날 1언더파 공동 36위로 무난하게 출발한 뒤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공동 26위로 올라섰고, 3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순위를 끌어올리는 등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2017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 스즈키 아이(일본)와 대비를 이뤘다. 스즈키는 나흘 합계 13오버파 301타를 적어내면서 컷을 통과한 76명 중 76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주 LPGA 투어 멤버들은 대회가 없어 한 주 휴식을 취한 것과 달리, 이정은6는 제주도에서 열린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5~8일)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 3일 새벽 귀국해 프로암 대회까지 치른 빡빡한 일정 속에서 비록 2년 연승은 놓쳤지만,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이정은6가 이처럼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것은, 당분간 국내 무대에 전념하되 미국에서 뛸 기회가 생긴다면 사양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박성현과 고진영(23)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박성현은 2016년 LPGA 투어 7개 대회에 출전해 시즌 상금 21위에 해당하는 68만2,000달러를 벌었고, 지난해 LPGA 투어로 직행했다. 'LPGA 투어 멤버가 아니라도 투어 대회에서 1년 동안 받은 상금이 해당 시즌 상금랭킹 40위 이내에 들면 이듬해 LPGA 투어에서 뛸 수 있다'는 한국인 첫 사례를 만들었다.
고진영은 작년 국내에서 개최된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투어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효주, 전인지 등도 우승컵을 들고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지난주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앞두고 열린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LPGA 투어 출전 기회가 많아진 올해는 체력 부담이 심해지지 않겠냐'는 우려에 이정은은 "작년보다 일정이 빡빡한 건 사실이지만 일정을 짜면서 쉬는 대회를 적절하게 넣어놨다"면서 "겪어보니 뜻밖에 내가 시차 적응을 잘한다는 걸 알았다"면서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정은6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첫날 재키 스톨팅(미국) 등과 한 조를 이뤄 샷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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