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대개 마스터스를 마치면 한동안 클럽은 들지 않고 3, 4주 정도 휴식을 취합니다."

3년 만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밟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친 뒤 다음 일정을 묻는 기자들에게 답한 내용이다.

우즈의 말처럼, 12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7,081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117만달러)는 매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다음 주에 열리는 대회여서 정상급 선수들 대부분이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 더스틴 존슨(34·미국)은 예외다.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1위인 존슨만 이 대회를 건너뛰지 않았다.

지난해 2월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13개월 넘게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타자 존슨은, 그러나 마스터스에서는 다소 묻힌 느낌이었다.

마스터스 개막 전에는 돌아온 타이거 우즈와 부활한 필 미켈슨(미국)이 흥행몰이에 나섰고, 유력한 우승 후보 1~3위에는 조던 스피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꼽혔다.

막상 대회가 시작된 이후에는 스피스가 1라운드 단독 선두로 출발한 뒤 2라운드부터는 패트릭 리드(미국)가 선두를 질주했다. 3라운드에서 선두권까지 치고 나온 매킬로이, 그리고 마지막 날 리드와 우승을 다툰 스피스나 리키 파울러(미국)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더스틴 존슨은 10위권을 맴돌다 공동 10위(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디펜딩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같은 스토리도, 임팩트도 없었다.

세계랭킹 2위 토머스, 3위 스피스에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존슨은, 이번 RBC 헤리티지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해 1인자 경쟁자들과의 거리를 벌이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번 2017-2018시즌 출전한 7개 대회에서 5차례 톱10에 입상했다.

더스틴 존슨은 대회 첫날 디펜딩 챔피언 웨슬리 브라이언(미국), 2014년 우승자 맷 쿠처(미국)와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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