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삼척블랙다이아몬드 챔피언스투어 2차전

정일미.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정일미(46)가 2018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스투어 2차전(총상금 1억원, 우승상금 1,800만원)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4년 연속 상금왕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정일미는 9, 10일 강원도 삼척의 블랙밸리 골프클럽(파72·5,802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는 완벽한 경기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 2위에 3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틀째 최종라운드 4번홀까지 파를 거듭 적어낸 정일미는 5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다. 6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넘겼고, 이어 52도 웨지로 친 샷으로 그린에 올라온 뒤 5m를 2퍼트로 홀아웃한 것.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바로 6번홀(파4)과 7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 아홉 개 홀에서 1타를 줄인 채 후반 홀로 넘어갔다. 6번홀에서는 170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친 샷을 홀 30cm에 떨어뜨려 탭인 버디를 낚았고, 7번홀에서는 15m 그린 가장자리에서 두 번만에 공을 떨어뜨렸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7m 버디를 잡아내며 순항한 정일미는 12번홀(파4)에서 아쉬운 보기를 기록했다. 핀 좌측 1.5m에서 파 퍼트를 놓친 것. 하지만 15번홀(파5)에서 다시 한번 버디를 낚아채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67-70)로 우승한 정일미는 KLPGA 챔피언스투어 통산 9승을 달성하며 단일 시즌 상금 1억원 돌파 대기록 도전에 청신호를 밝혔다.

정일미는 우승 직후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지가 꿈에 나오면 대회 성적이 좋은 경우가 많았는데, 3일 전에 정말 편하신 모습으로 꿈에 나오셔서 ‘좋은 곳에서 잘 계신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편했던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강원도 골프장으로 와서 처음부터 느낌이 좋았고 정겨웠다.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우승 원동력에 대해 정일미는 “전략적으로 치자는 생각이 가장 주효했다. 포대 그린 때문에 핀이 보이지 않는 홀이 많아서 필드 경험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있는 것이 플레이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됐다”고 밝히며 “퍼트도 정말 잘 됐다. 1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4~5미터 파세이브 퍼트가 모두 떨어져 줬기 때문이다. 충분히 보기를 기록할 수 있었던 홀이었는데, 운 좋게 퍼트가 잘 돼서 좋은 결과가 났다”고 답했다.

한편, 마지막 날 강풍으로 인해 많은 선수가 스코어를 잃은 가운데 이번 대회 예선을 통과해 최종라운드에 나선 선수 중 정일미와 성기덕(49)만이 최종합계 언더파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2언더파 공동 2위였던 성기덕은 최종합계 5언더파 139타로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지난 1차전에서 데뷔 2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해 많은 관심을 받은 김건이(46)를 비롯해 챔피언스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이오순(56), 김선미(45), 박성자(53) 등 총 6명이 최종합계 이븐파 144타를 쳐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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