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 트로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미국에 가서 받은 상처를 국내 우승으로 회복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멤버 김지현(27·한화큐셀)이 시즌 첫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크게 끌어올렸다.

김지현은 10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여자골프랭킹에서 평점 1.79포인트를 받아 56위로 10계단 뛰어올랐다. 지난주에는 66위였다.

김지현은 작년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자격으로,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클래식(3월 22~25일)과 ANA 인스퍼레이션(3월 29일~4월 1일)에 초청받아 출전했으나 모두 컷을 통과조차 하지 못한 채 국내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미국 원정에서 돌아오자마자 치른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거뜬하게 KLPGA 투어 통산 4승을 따냈다.

우승을 확정한 뒤 김지현은 "LPGA 투어에서 많은 걸 배웠다. 또 미국에서 좋지 않은 성적이 외려 약이 됐다. 욕심부리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LPGA 투어 대회 나가서 안 풀려서 답답했기에 이번 대회에서는 편하게 치려고 노력했다는 것.

5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려 8일 끝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강풍을 동반한 기상 악화로 이틀이나 경기를 치르지 못한 반쪽 대회가 됐는데, 김지현에게는 오히려 행운이었다.
대회 개막 이틀 전에 미국에서 돌아와 시차 적응과 피로 해소가 채 되지 않았던 그는 경기가 열리지 못한 이틀 동안 푹 쉬면서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었고, 최종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정상을 밟았다. 애초 72홀 경기에서 36홀로 축소됐으나 우승 상금은 1억2,000만원을 모두 받았다.

김지현은 "바람에 강한 컨트롤 샷을 많이 하는 편이라 이런 장기를 잘 활용했다"고 비결을 털어놨다. 이번 시즌 목표를 3승으로 잡았던 그는 예상보다 빨리 시즌 첫 우승을 올렸으니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지 않느냐는 말에 손사래부터 치면서 "대회를 하면서 점차 수정해야지 당장은 2승이 먼저"라는 말하면서 "다만 앞으로 3차례 타이틀 방어전에선 모두 이기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마지막 날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1타차로 준우승한 오지현(22·KB금융)은 지난주 세계랭킹 62위에서 58위로 4계단 상승했다.

당일 오후 7시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을 가는 비행기를 타려다가 예약을 취소하고 6시간 넘게 클럽하우스에서 기다리던 오지현은 연장전이 불발되자, "우승은 기대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LPGA 투어 대회가 개최되지 않은 여파로 세계랭킹 1~14위 상위권은 변함없었다.

6.89점을 획득한 펑샨샨(중국)이 22주째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2위 렉시 톰슨(미국·6.72점), 3위 박인비(6.33점), 4위 박성현(6.08점), 5위 유소연(5.99점)이 뒤를 이었다.

6~10위에는 아리야 주타누간(태국·5.51점), 김인경(5.46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5.37점), 크리스티 커(미국·5.30점), 최혜진(4.97점)이 순서대로 포진했다.

톱10 밖의 선수들 중에는 전인지가 세계랭킹 12위를 유지했고, 고진영이 18위로 한 계단 살짝 밀렸다. 김세영이 19위, 양희영이 20위, 지은희가 22위로 톱25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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