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3년 만에 복귀한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서 2타차로 컷을 통과했지만, 남은 이틀 동안 우승 경쟁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둘째 날. 우즈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75타'는 개인 통산 21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하고 있는 우즈가 적어낸 이 대회 2라운드 가장 나쁜 스코어와 타이기록이다. 1996년과 2012년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각각 75타를 적은 바 있다.

전날 1라운드에서 하나의 버디로 잡지 못했던 파5 홀에서 2개의 버디를 낚아 안전하게 컷을 통과할 수 있었지만, 우즈는 이틀 합계 4오버파 148타를 쳐 전날 공동 29위에서 11계단 밀려난 공동 40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 패트릭 리드(미국·9언더파 135타)와는 13타 차이로 멀어졌다.

타이거 우즈가 2라운드에서 때린 14번의 티샷 가운데 절반만 페어웨이에 안착했고(50%), 2개 홀에서 측정한 드라이브 비거리는 평균 303.2야드를 기록했다. 이날 18개 홀에서 정규타수에 그린을 밟은 것은 불과 10차례에 그쳤고, 퍼트 수는 28개를 적었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티샷은 괜찮았던 것 같지만, 아이언샷이 끔찍했다. 거리, 형태, 스핀을 조절하지 못해 좋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면서 "아이언샷이 잘 된 건 4번 홀뿐이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아이언샷이 흔들린 그는 이날 13번째 홀에서 첫 버디를 낚을 수 있었다.

전날 1번홀(파4, 445야드)에서 3번 우드로 티샷을 해 파를 기록했던 우즈는 1라운드와 달리, 이날 드라이버를 잡고 340야드를 날렸다. 핀에서 불과 92야드 거리. 클럽을 교체한 후 선택의 착오였는지, 두 번째 샷이 홀 앞쪽 좌측에 떨어진 뒤 굴러서 그린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어 시도한 우즈의 칩샷이 짧아 프린지에 떨어졌고, 5.5m 파 퍼트가 홀컵 오른쪽 가장자리로 살짝 빗나갔다.
멋진 티샷을 날린 우즈는 실망스러운 30cm 보기를 적었다.

우즈는 2번홀(파5, 575야드)에서도 드라이버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티샷이 순탄하지 않았다. 공이 좌측 230야드 나무에 맞았고, 다행히 페어웨이로 다시 튕겨 나왔다. 핀과는 330야드. 왼쪽으로 휘어진 도그렉 홀에서 거의 완벽한 아이언샷을 날렸다. 하지만 홀로부터 73야드 떨어진 거리에서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이 그린 뒤쪽 경사면에 떨어졌다. 9.5m 내리막 버디 퍼트는 홀 왼쪽을 지나쳐 굴러갔고, 1.2m 파로 홀아웃했다.

우즈가 3번홀(파4, 350야드)에서 친 드라이버샷은 335야드를 날아가 거의 그린 가까이 도달했다. 칩샷으로 2.1m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공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4번홀(파3, 240야드)에서는 티샷을 치자마자 '포어'를 외쳤다. 예상대로 공은 페어웨이를 벗어나 5번홀 티박스 근처까지 갔다. 지금까지 그 자리에서 샷을 해서 그린에 올린 선수는 없었지만, 우즈의 칩샷은 홀로부터 3.4m 그린에 떨어져 파로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멋진 샷을 날린 우즈는 분위기를 바꾸기는커녕 바로 5번홀(파4, 455야드)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3번 우드로 한 티샷은 오른쪽으로 밀렸다. 어렵게 찾은 공의 놓인 위치 때문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우즈는 9번 아이언으로 나무 사이로 공을 빼냈지만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졌고, 1.5m 더블보기 퍼트로 마무리했다. 우즈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한 것은 마스터스 통산 세 번째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우즈는 12번홀(파3, 155야드)에서 이틀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티샷 실수를 만회한 좋은 피치샷으로 공을 홀 1m 안에 떨어뜨린 우즈는 보기로 막아냈지만, 컷 통과를 위협받은 처지에 놓였다.

그토록 기다리던 버디가 위기였던 13번홀(파5, 510야드)에서 나왔다. 321야드의 견고한 티샷은 오른쪽 나뭇잎들 사이에 떨어졌고, 181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은 그린 중앙에 꽂혔다. 우즈는 12m 이글 퍼트는 놓쳤지만, 60c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번 주 파5 홀에서 잡은 첫 버디다.

기세를 몰아 15번홀(5야드, 530야드)에서도 버디를 보탰다. 340야드를 뻗어간 드라이버 티샷은 이날 우즈의 최고 비거리로 기록했다. 정교한 아이언샷도 그린에 올라 다시 11m 이글 기회를 만들면서 90cm 버디를 잡았다.

하지만 이어진 16번홀(파3, 170야드)에서 우즈의 아이언 티샷이 길어 그린 뒤쪽 프린지에 떨어진 여파로 30cm 보기 퍼트로 홀아웃했다.

1, 2라운드 이틀 동안 4오버파는 우즈가 지난 2003년 5오버파(76-73)를 기록한 이래 우즈의 마스터스 36홀을 최악의 성적이다. 당시 그는 3라운드에서 66타로 만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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