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피나우가 마스터스 골프대회 1라운드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갤러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인 세계랭킹 34위 토니 피나우(29·미국)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이틀 연속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며 선두권에 자리잡았다.

5일(이하 한국시간) 마스터스 개막 하루 전에 열린 '파3 콘테스트' 이벤트 대회 7번홀(파3)에서 자신의 개인 통산 12번째 홀인원을 기록한 피나우는 티박스에서 세리머니 도중 가족들을 보기 위해 뒤로 달리다 넘어졌고, 불행하게도 발목뼈가 탈구됐다.

손으로 재빨리 바로잡은 뒤 일어난 피나우는 절뚝거리며 경기를 이어가려 했으나 결국 마치지는 못한 채 경기장을 떠났다. 홀인원의 기쁨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2007년 프로 전향 후 2016년 PGA 투어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만 한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피나우는 마스터스 출전이 처음이다. 2015년 US오픈을 통해 처음 발을 디딘 것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7차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게 전부다.

전날 피나우가 발목을 삐었을 때만 하더라도 그의 마스터스 데뷔도 불투명해졌다. 1년 전 마스터스 개막 전날,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도 숙소 계단에서 넘어지며 허리를 다쳐 기권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나우는 '파3 콘테스트' 경기 직후 X-레이 촬영에 이어 경기 당일인 6일 오전 MRI(자기공명영상) 촬영까지 마친 후 추가 부상 위험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출전을 강행했다.

출전조차 위태로웠던 피나우는 이날 발목 통증을 안고도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는 선전을 펼쳤다. 1번홀(파4)에서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이후 전반 남은 홀에서 4개의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에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피나우는 1라운드 선두 조던 스피스(미국)에 2타차 공동 2위에 오르며 올해 마스터스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또한 이날 그린을 놓친 6개 홀에서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스크램블링 100%를 기록하는 노련한 경기를 펼쳤다.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버 거리 321.1야드를 날려 이 부문 선두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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