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골프대회

박인비와 박성현.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선수로 평가 받는 '골프여제' 박인비(30)와 가장 드라마틱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슈퍼스타' 박성현(25). 한국 여자골프의 '투톱'인 두 선수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에서 끝난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아쉬움 속에 마감했다.

4라운드까지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내 공동 1위에 오른 박인비는 3일(한국시간) 1박 2일에 걸친 8차 연장 끝에 페르닐라 린드베리(32·스웨덴)에 석패, 제니퍼 송(29·미국)과 나란히 공동 2위를 기록했다.

2라운드까지 대회 36홀 최소타 기록을 쓰며 공동 선두를 달렸던 박성현은 3라운드에서 공동 3위로 밀린 데 이어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9위(11언더파 277타)에 자리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투었지만, 7번홀(파4)에서 나온 더블보기가 타격이 컸다.

하지만 아쉬움 속에서도 박인비는 큰 성과물을 얻었고, 박성현은 자신감을 찾았다.


우승-준우승 박인비, 세계랭킹 3위, 상금 1위 도약

지난달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2주 만에 준우승한 박인비는 지난주 세계랭킹 9위에서 6계단 상승한 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줄곧 10위 밖에 머물렀던 박인비는 약 2주 사이에 16계단이나 끌어올리면서 세계랭킹 1위 탈환이 가능한 자리까지 만회했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1, 2위인 펑샨샨(중국), 렉시 톰슨(미국)과는 각각 0.62점, 0.43점 차이에 불과하다. 2013년 4월 생애 첫 세계 1위에 등극했던 박인비는 이후 2015년 10월까지 총 92주간 그 자리를 지킨 바 있다.

또한 준우승 상금 22만3,635달러를 받은 박인비는 2018시즌 상금 순위에서 1위(48만221달러)로 올라섰다. 메이저 우승 상금 42만달러를 챙긴 린드베리가 이 부문 2위(46만1,036달러)다. 이 대회 전까지 상금 1위였던 신인 고진영(23)은 5위(32만8,101달러)로 밀려났다.

박인비는 연말 보너스 100만달러가 걸린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 1위로 도약했고, 평균 타수에서는 1위 제시카 코다(미국, 68.31타)에 이어 2위(69.00타)에 올랐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위 린드베리(60점)에 이어 2위(54점)가 됐다.


시즌 첫 톱10 박성현 "이제 자신감 찾았다"

올해 출전한 다섯 번째 대회에서 처음으로 10위 이내 이름을 올린 세계랭킹 4위 박성현은 경기 후 "스코어도 정말 낮은 건 아니었고 좋은 경기를 했다. 특히 마지막 날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지난주 기아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출전 이래 난생처음 컷 탈락을 경험했던 박성현은 "초반 부진할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자신감을 많이 찾은 대회였다. 아마도 직전 대회까지 안 풀렸던 게 자신감을 좀 잃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3, 4라운드가 좋지 않았지만 기술적으로 문제는 없었다"는 박성현은 "전체적으로 좋은 점이 많았기 때문에 만족한다. 특히 샷감과 퍼트감이 나아졌다고 느꼈다. 남은 대회에서 자신있게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하와이에서 열리는 롯데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박성현은 "한 주 쉬는 기간이 있는데, 그 속에서도 더 좋은 감을 갖고 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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