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린드베리 34위로 61계단 도약…준우승 제니퍼 송은 40위로 급상승

한국 여자골프의 '투톱' 박인비와 박성현.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가 이틀에 걸쳐 플레이오프를 치를 만큼, 정규 4라운드와 연장 라운드에 걸쳐 마지막 순간까지 혼전이었다. 이를 반영한 세계랭킹에도 후폭풍이 거셌다.

박인비는 3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세계여자골프랭킹에서 평점 6.40포인트를 받아 3위로 6계단 뛰어올랐다. 지난주에는 9위였다. 이로써 박인비는 모처럼 한국 선수들 가운데 톱랭커가 됐다.

지난달 중순 뱅크 오브 호프 파언더스컵에서 1년 만에 LPGA 투어 통산 19승을 달성했던 박인비는 당시 "메이저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고 싶다"며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 대한 의욕을 내보인 바 있다.

예상대로, 박인비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페르닐라 린드베리(32·스웨덴), 재미교포 제니퍼 송(29)과 우승 경쟁을 벌였다.

전날 3차 연장에서 제니퍼 송이 먼저 탈락했고, 4차 연장까지 승부를 내지 못해 이날 연장 경기가 재개됐다. 5∼7차 연장에서 나란히 파로 승부를 내지 못한 둘은 10번홀(파4)로 옮긴 8차 연장에서 박인비가 파에 그친 사이 린드베리가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했다.

박인비는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시즌 첫 승 이후 불과 2주 만에 다시 우승에 다가서면서 세계랭킹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13년 4월 생애 첫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던 박인비는 59주 연속을 포함해 총 92주째 1인자 자리에 올랐다.

세계랭킹 1, 2위는 그대로지만, 상위 10위에서 변화가 많았다. 7.02점을 획득한 펑샨샨(중국)이 21주째 1위 자리를 지켰고, 6.83점의 렉시 톰슨(미국)이 2위에 자리했다.

6.21점의 박성현이 4위를 유지했다. 박성현은 지난주 기아 클래식에서 LPGA 투어 대회 처음으로 컷 탈락을 경험했지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우승을 다투다 공동 9위에 올랐다. 시즌 첫 톱10 입상이다.

지난해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였던 유소연(28)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 올해 대회에서 공동 48위에 그친 여파로 지난주 세계랭킹 3위에서 이번 주 5위(6.12점)로 하락했다. 반면 ANA 대회에서 공동 4위로 선전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5.65점)은 세계랭킹 6위로 2계단 상승했다.

김인경(30)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크리스티 커(미국)가 각각 2계단씩 하락하면서 세계랭킹 7~9위에 순서대로 자리했다. 최혜진(19)은 1주일 전과 같은 세계 10위를 지켰다.

지난주 톱10 밖으로 밀려났던 전인지(24)는 한 계단 더 하락한 세계랭킹 12위에 자리했다. 그 뒤로 고진영(23)이 17위, 김세영(25)이 19위, 양희영(29)이 20위로 톱20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8차 연장에서 9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생애 첫 우승컵을 메이저 무대에서 들어올린 린드베리는 지난주 세계랭킹 95위에서 61계단 도약한 34위에 랭크됐다.

박인비와 함께 공동 2위로 선전한 제니퍼 송은 세계랭킹 40위로 29계단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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