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배상문은 공동70위

케빈 나가 PGA 투어 제네시스오픈 3라운드 18번홀에서 홀아웃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재미교포 케빈 나(35·한국이름 나상욱)가 '슬로 플레이' 이슈가 아닌, 모처럼 우승 경쟁에 뛰어들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계속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셋째 날. 세계랭킹 95위를 달리는 케빈 나는 3라운드에서 다소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단독 선두 버바 왓슨(미국)에 2타 뒤진 공동 3위(8언더파 205타)로, 최종 라운드에서 충분히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자리다.

2011년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한 케빈 나는 7년째 2승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그간 우승 기회가 적지 않았지만, 뒷심 부족으로 늘 우승 문턱에서 돌아섰다. 이번 시즌 들어 출전한 앞서 7개 대회에서는 지난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20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날 케빈 나의 그린 적중률은 50%에 머물렀지만, 일단 그린에 올린 볼은 평균 1.444개 퍼트로 막았다. 1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로 상쾌하게 시작한 그는 5, 6, 10번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골라내며 한때 선두 자리를 넘봤다. 그러나 12번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진 여파로 4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라와 1m가 되지 않는 보기 퍼트를 놓쳤다. 바로 13번홀(파4)에서도 좌우 러프를 전전하다 보기를 추가했다. 하지만 이후 14번과 17번홀 버디로 잃은 타수 일부를 만회하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8살 때 미국에 이민 간 케빈 나는 로스앤젤레스 근교 도시인 다이아몬드바에서 고교까지 다니며 주니어 골프 경력을 쌓았기에 리비에라는 익숙한 코스다. '제2의 고향'에서 투어 대회 정상 복귀에 도전하게 된 케빈 나는 3라운드를 마친 직후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승 경쟁을 많이 해본 경험을 살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선수 중 강성훈(31)은 공동 26위(2언더파 211타)로 순위를 끌어 올린 반면, 배상문(32)은 공동 70위(4오버파 217타)로 미끄러졌다.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은 강성훈은 69타(2언더파)를 쳤다. 이번 주 처음 나온 60대 타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10계단 상승했다.
3라운드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후반 5번홀까지 14개 홀에서 버디-보기를 반복하며 이븐파로 제자리걸음한 그는 6번(파3)과 7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이후 8번홀(파4)에서 세 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지나 러프에 떨어진 여파로 보기를 적었지만, 9번홀(파4)에서 6m 버디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2주 연속 컷 통과한 배상문은 이날 '냉온탕'을 오갔다. 전반 9개 홀에서는 12번홀(파4) 보기 외에는 모두 파를 기록했고, 후반 첫 홀인 1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반격을 모색하는 듯했으나 4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다시 6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8번홀(파4)에서 한번에 3타를 잃고 무너졌다. 티샷이 좌측으로 밀리면서 페어웨이를 완전히 벗어났고 그린 주변 쇼트게임 실수 연발로 트리플보기가 나온 게 타격이 컸다. 결국 3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를 쳤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인 재미교포 제임스 한(한재웅)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전날보다 6계단 밀린 공동 16위(4언더파 209타), 존 허(허찬수)는 중간합계 1언더파 212타 공동 37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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