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2라운드

타이거 우즈가 PGA 투어 제네시스오픈 2라운드 12번홀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해 두 번째로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제네시스 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대회 주최자인 우즈는 주말에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지만, 불행하게도 선수로 뛰지는 못한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CC에서 계속된 대회 둘째 날. 우즈는 2라운드에서 5오버파(76타)로 부진했다. 중간합계 6오버파 148타.
이날 오전에 치러진 1라운드 잔여 경기 결과, 공동 선두에 5타 차 공동 61위(1오버파)였던 우즈는 2라운드를 마친 뒤 공동 116위로 55계단 하락했다. 날이 어두워져 15명 안팎의 선수가 36홀을 모두 끝내지 못했지만, 우즈는 예상 컷 기준인 2오버파(144타)에 4타나 모자라기 때문에 컷 탈락이 확실하다.

앞서 7차례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하고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는 등 유독 이곳에서 맥을 못 췄던 우즈는 12년 만에 다시 찾은 이곳에서 처음 컷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보며 올해도 악연을 끊지 못했다. 그가 세 번 이상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건 리비에라에서 열린 대회뿐이라는 기록도 이어지게 됐다.

하지만 리비에라 골프장이 우즈의 입맛에 맞지 않다고, 악연이라고만 치부하기엔 이틀 동안 보여준 우즈의 경기력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

PGA 투어 79승의 우즈에게도 힘든 하루였다. 14차례의 티샷 중 페어웨이에 안착한 것은 5번(그 중 하나는 나무에 맞아 튕긴 것), 그리고 32개의 퍼팅이 필요했다.

전날 티샷 불안과 무뎌진 아이언샷은 2라운드에서도 여전했고, 이를 만회해줬던 쇼트게임과 퍼트가 더는 말을 듣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티오프부터 어프로치, 그린 주변, 퍼팅 모든 게 엉클어진 총체적 난국이었다.

앞서 7차례 출전에서 우즈가 리비에라에서 남긴 평균 스코어가 69.39타였다면, 이번에는 이틀 동안 평균 74타를 쳤다.

우즈는 1~10번홀까지는 1오버파로 그럭저럭 버텼다. 3번과 5번홀(이상 파4)에서는 각각 5.5m, 6.5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고, 10번홀(파4)에선 티샷을 그린 프린지에 떨궈 버디로 홀아웃했다.
하지만 11번홀(파5)에서 3퍼트를 적은 것을 시작으로 12, 13번홀(이상 파4)에서 3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이후 16번홀(파3)에서 아이언 티샷으로 4.5m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3퍼트로 다시 보기를 추가했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35.7%에 불과했고, 그린 적중률은 50%에 그쳤다. 무엇보다 스크램블링(그린을 놓쳤을 때 파를 지킨 게)이 44.4% 밖에 되지 않았다. 샌드 세이브율 33.3%(1/3). 1라운드 때 그린 적중시 퍼트가 1.42개였지만, 2라운드에선 2개까지 치솟았다.

우즈는 경기 직후 PGA와 인터뷰에서 "티샷이 계속 왼쪽으로 날아갔고 퍼트도 잘하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너무 대회를 뛰지 않았다"고 아직은 더 많은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년만에 돌아온 '약속의 땅' 토리파인스에서 공동 23위에 올라 부활의 청신호를 밝혔던 우즈는 3주 만에 다시 비상등이 들어왔다. 그러나 우즈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면서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뿐, 분명히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가 세 번째 나서는 풀 필드 대회는 오는 23일부터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즈의 PGA내셔널에서 벌어지는 혼다 클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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