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제네시스오픈 1라운드 1오버파
피나우·캔틀레이 5언더파 공동1위…세계1위 존슨은 3오버파

타이거 우즈가 PGA 투어 제네시스오픈 1라운드 11번홀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드라이버 티샷 불안을 놓고 해결책을 찾고 있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첫날 1오버파 72타를 쳤다.

3주 전 토리파인즈에서 4라운드 동안 54번의 티샷 중 19차례만 페어웨이를 지켰던(안착률 30.36%) 우즈는 2006년 출전 이후 처음 나서는 이 대회에서 첫 출발을 기대하고 있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 14번의 티샷 가운데 8차례 페어웨이를 지켜냈지만, 그 중 드라이버를 잡은 것은 4번뿐이다. 즉 버디를 만들기보다 파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음을 의미한다.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는 등 우즈의 1라운드 경기는 '널뛰기 플레이'로 일관했다.

우즈는 지난해 4월 허리 수술을 받은 이래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 올해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이은 세 번째 대회다. 이벤트 대회인 월드 챌린지에서 공동 9위, 풀 필드 파머스 대회에선 공동 23위였다.

리비에라 10번홀(파4)에서 버디와 함께 시작한 우즈는 드라이버를 처음 시도한 11번홀(파5)에서 티샷을 숲으로 보냈다. 우뚝 솟은 유칼립투스는 우즈의 공을 삼켰다. 볼을 찾지 못해 벌타를 받고 다시 세 번째 샷으로 티샷한 우즈는 이 홀에서 한번에 2타를 잃었다.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을 포함해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는 실수를 여러 번 범했다.

우즈는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어이없는 보기가 적지 않았다. 특히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궈놓고도 보기를 한 7번홀은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늘은 훨씬 나아졌다. 그간 오른쪽으로 티샷이 밀리는 것을 완화하려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한 뒤 "전반적으로 잘 버텨냈다. 1오버파는 나쁘지 않은 스코어"라고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티샷에 이어 아이언샷도 흔들리면서 그린 적중률은 39%에 그쳤다. 하지만 퍼트 개수 25개로 막아내면서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았다.

일몰로 12명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우즈는 공동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63위로 밀리면서 컷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한편 리비에라에서 65km 떨어진 곳에서 자라며 10대 때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기록, 토니 피나우(미국)와 함께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올랐다. 그린을 단 두 번만 놓친 캔틀레이는 1라운드 그린 적중률 단독 1위(88.9%)다. 4번홀(파3)에서 아이언 티샷을 러프로 보내 보기를 적었을 뿐.

리비에라에서 얼마나 많은 라운드를 했는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이곳 골프코스에 익숙한 캔틀레이는 "리비에라에선 샷을 정확하게 쳐야 하고, 욕심을 갖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르며 잘 나갔던 캔틀레이는 지난 시즌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지난해 11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승을 거두었다.

피나우도 PGA 투어 통산 1승을 기록 중이다. 그는 10~12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초반 10개 홀까지 5타를 줄여 선두 자리를 꿰찼다. 후반인 4번홀에서 역시 유일한 보기를 적었으나 마지막 9번홀 버디로 만회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5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으며 거친 출발을 보였다. 두 번째 샷이 네이티브 에어리어로 갔고, 서너 번째 샷으로 페어웨이를 전전한 존슨은 5번째 샷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고, 두 번의 퍼트로 마무리하면서 3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순위는 현재 공동 107위.

우즈와 같은 조에서 뛴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각각 공동 17위(2언더파), 공동 36위(이븐파)에 자리했다.

토머스, 매킬로이처럼 '타이거 키즈'로 자란 샘 손더스(미국)가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2부투어(웹닷컴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꿈의 59타'를 때려 화제를 모은 손더스는 2016년 9월 향년 87세로 타계한 '킹' 아놀드 파머의 외손자로 유명하다. 그는 이날 우즈의 경기를 직접 본 것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 스타선수가 토너먼트에 큰 에너지를 불러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손더스는 "우즈가 이곳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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