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와 펑샨샨.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미국·일본 등 주요 여자골프 투어가 휴식기이지만,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 가운데 소폭의 순위 변화가 있었다.

16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여자골프 랭킹에서 평점 5.13포인트를 받은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는, 크리스티 커(미국·5.19점)와 자리를 바꾸면서 지난주 9위에서 10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은 2주 연속으로 순위가 떨어졌다. 2주 전 세계랭킹 6위였던 주타누간은 지난주 7위, 이번 주 8위(5.94점)로 하락세다. 대신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5.97점)가 7위로 올라섰다.

1년 전, 리디아 고와 아리야 주타누간은 나란히 세계랭킹 1위와 2위를 달렸다. 지난 시즌 2승을 거둔 주타누간에 비해 우승이 없었던 리디아 고의 하락 폭이 좀 더 두드러진 셈이다.

순위가 주춤하긴 했지만, 리디아 고가 '톱10'에 이름을 올린 기간이 231주간이다. 그가 세계랭킹 톱10에 처음 진입한 것은, 2013년 8월이다. 당시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2연패에 성공했던 그는 세계랭킹을 19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다.

지난달 미국 골프채널은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주요 뉴스 18개를 선정해 발표했는데,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지난해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을 주요 뉴스 4위로 꼽은 바 있다.

리디아 고의 LPGA 투어 2016, 2017시즌 성적


지난해 리디아 고는 드라이버, 아이언, 퍼트에서 과거 자신의 기량에 미치지 못했다.

상금왕과 CME 글로브 1위를 차지했던 2015년 그린 적중률은 77%로 투어 전체 선수들 중 2위였고, 그린 적중 시 퍼트수와 라운드당 평균 퍼트수도 2위에 올랐다. 베어트로피를 품에 안았던 2016년에는 그린 적중률이 70.39%(31위)로 흔들렸지만, 정교한 퍼트로 버텨냈다. 당시 그린 적중 시 퍼트수와 라운드당 평균 퍼트수는 1위였을 정도로 그린 플레이가 뛰어났다.

리디아 고가 장타를 날리는 선수는 아니지만, 2016년부터 주춤했던 평균 드라이브 거리가 기존보다도 줄어 작년에는 243.25야드를 기록했다. 137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더욱이 지난 시즌에는 아이언 샷의 예리함도 무뎌졌고, 그나마 퍼터가 받쳐주긴 했지만, 이전보다 위협적이지는 않게 됐다.

현재 2018시즌을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리디아 고가 '기록 제조기', '골프 천재'로서의 명성을 되찾는 데에는 이들 삼박자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 그의 경기력 회복에 따라 올 시즌 LPGA 투어의 판도 변화가 달라질 수도 있다.

한편 '톱6' 순위는 변동이 없다. 펑샨샨(중국)이 7.72점으로 10주 연속으로 세계랭킹 1위를 지켰고, 7.54점을 받은 박성현(25)은 세계 2위, 7.30점의 유소연(28)은 세계 3위다.

렉시 톰슨(미국)은 세계랭킹 4위(7.02점), 전인지(24)가 5위(6.02점), 김인경(30)이 6위(6.00점)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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