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카자이어, 시즌 2승으로 통산 2승째

PGA 투어 소니오픈 4라운드에서 경기하는 제임스 한.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재미교포 제임스 한(37·한국이름 한재웅)이 2018년 첫 출전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62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는 '불꽃타'를 날려 연장 기회를 만들었으나 아깝게 준우승했다.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44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 마지막 날. 세계랭킹 83위를 달리는 제임스 한은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2타를 쳤다.

올해 처음 개최된 '풀 필드' 대회에서 나흘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의 성적을 거둬 세계랭킹 105위 패튼 키자이어(미국)와 공동 선두로 동률을 이룬 제임스 한은 연장 여섯 번째 홀까지 이어지는 피 말리는 혈투 끝에 무릎을 꿇었다.

PGA 투어에 입성하기 전 생계를 위해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던 제임스 한은 '대기만성' 골퍼로도 유명하다. 2015년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2016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정상을 밟았다. 두 대회 모두 연장 우승이다. 특히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선 더스틴 존슨(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를 따돌리며 강심장 면모를 자랑했던 제임스 한은 그러나 이날 연장 무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공동 1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제임스 한은 키자이어보다 약 1시간 먼저 4라운드를 마쳤다. 전반 7번홀까지 1타를 줄인 제임스 한은 이후 8번부터 12번홀까지 5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고, 14, 15번홀(이상 파4)에서도 1타씩을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12번홀(파4)에서는 약 3m, 14번홀에서는 4m, 15번홀에선 5m 퍼트를 홀에 떨어뜨렸다. 다만 17번홀(파3)에서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간 게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 퍼트가 들어갔다면 연장 없이 우승까지 할 뻔했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다. 키자이어는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위기를 넘겼고, 제임스 한은 다소 약하게 친 버디 퍼트가 컵 바로 옆에 멈췄다.
같은 홀에서 계속된 두 번째 연장에서는 모두 버디를 잡았다. 제임스 한의 이글 퍼트가 살짝 빗나간 틈을 키자이어가 쉽지 않은 버디 퍼트로 막았다.

17번홀(파3)에서 치러진 연장 세 번째 홀에서도 파, 18번홀로 돌아간 연장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홀에서도 버디-파로 승부가 나지 않았다.

소니오픈 53번째 챔피언은 17번홀의 연장 여섯 번째 홀에서 결정됐다. 하와이 일몰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제임스 한과 키자이어의 운명이 갈렸다. 티샷을 모두 그린 주변으로 보낸 상황. 다소 불리한 상황에서 퍼터를 들고 친 제임스 한의 버디 퍼트가 짧으면서 파를 막아내지 못했고, 키자이어는 가볍게 파 퍼트로 우승을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OHL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키자이어는 2개월 만에 개인 통산 2승을 달성했고, 이번 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