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소니오픈 1R 공동 65위

조던 스피스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선두권을 바라보던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막판에 저지른 한순간의 실수로 순위가 급락했다. 그나마 최종 라운드가 아닌, 1라운드였다는 것에 위안을 삼을 뿐.

절친한 친구이자 작년 이 대회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함께 스피스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지난해 이곳에서 단독 3위에 올랐고, 지난주 카팔루아에서도 단독 9위로 마쳤기 때문이다.

스피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 '나무에 가로막히는 위기'를 겪기 전까지 순항했다.

10번홀부터 출발해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고, 이어 후반 7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추가해 2타를 더 줄이며 4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454야드짜리 8번홀(파4)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했다.

이 홀은 230야드 지점에 개울이 있고, 왼쪽 개울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홀 주변까지 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스피스가 날린 티샷은 왼쪽으로 휘더니 거칠게 나무를 맞고 떨어졌다. 물에 빠지진 않았지만, 나무가 시야를 가렸다. 나무를 피해 친 두 번째 샷으로 간신히 개울을 넘겼다.

하지만 세 번째 샷도 나무를 때리고 튕겨 나왔고, 그 바람에 얼마 전진하지 못했다. 그린을 보고 친 다섯 번째 샷은 그린 사이드 벙커에 떨어졌다.

여섯 번째 샷 만에 간신히 그린에 올라온 스피스는 '멘붕' 상황. 약 8.5m에서 2퍼트로 공을 홀에 집어넣어 결국 기준타수보다 4타가 많은 8타 만에 홀아웃했다. 한 홀에서만 4타를 잃으면서 이븐파가 된 스피스는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1언더파 69타로 마무리했다. 공동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65위다.

'참사'에 비하면 1라운드에서 스피스의 그린 적중률은 83.33%(15/18)로 괜찮은 편이었으나, 드라이버 정확도가 50%로 심하게 흔들렸다.

경기가 끝난 뒤 스피스는 현지 매체의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요청하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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