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와 더스틴 존슨.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장타에 정교함을 겸비한 더스틴 존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8년 새해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압승을 거두며 세계남자골프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8일(한국시간) 하와이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때린 존슨은 2위를 무려 8타 차이로 따돌렸다. 나흘 동안 라운드당 평균 드라이브 거리 296.2야드에 최대 비거리 430야드를 찍은 그는 출전자 중 가장 많은 3개의 이글에 버디 23개를 쓸어담았다. 그린 적중 시 퍼트수 부문도 1위(라운드당 평균 1.625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퍼팅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러나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들은, 올해 존슨이 그린재킷을 입는데 최우선 순위로 거론하진 않았다.

이들은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 후보 1위로 존슨이 아닌 조던 스피스(미국)를 선택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웨스트게이트 라스베이거스 스포츠북’을 인용, 센트리 토너먼트가 끝난 뒤 존슨의 2018 마스터스 우승 배당률은 8대1이라고 밝혔다. 1달러를 걸었을 때 존슨이 우승하면, 8달러를 딸 수 있다는 얘기다. 즉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종전 10대1에서 우승 가능성을 높게 조정한 것이지만, 존슨의 우승 배당률은 스피스 우승 배당률 7대1보다 뒤쳐진다.

도박사들이 마스터스 우승컵을 놓고 존슨의 가능성을 스피스보다 낮게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지금까지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스피스가 존슨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

PGA 투어 통산 17승을 쌓은 더스틴 존슨은 2016년 US오픈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1승을 기록했다. 2009년을 시작으로 7차례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톱10 입상은 2회에 그쳤다. 2015년 공동 6위, 2016년 공동 4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다. 2014년에는 컷 탈락도 경험했다.

더욱이 지난해 마스터스 직전에 배당률 5대1로 우승 후보 1위로 꼽혔던 존슨은 대회 숙소 계단에서 넘어져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티샷조차 하지 못하는 불운까지 겪었다.

반면 스피스는 오거스타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2014년 첫 출전 때 준우승을 차지해 세계 골프 팬들의 뇌리에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고, 이듬해에는 필 미켈슨(미국)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특히 당시 스피스의 18언더파는, 1997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운 대회 최다언더파와 타이 기록이다.

그리고 2016년에는 마지막 날 5타 차 단독 선두로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후반에 나온 '쿼드러플보기'에 발목이 잡혀 대니 윌렛(잉글랜드)에게 역전패 당해 준우승했다.

게다가 스피스의 PGA 투어 통산 11승 가운데 3승이 메이저 우승컵이다.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잇달아 제패했고, 지난해 디오픈 정상을 밟았다.

이 때문에 도박사들은 지난해 연말까지도 2018년 마스터스 우승 후보 1순위로 스피스를 예견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지난 시즌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페덱스컵을 싹쓸이했을 때에도 마스터스 우승후보 1위 자리는 변함없이 스피스가 지켰다.

한편 라스베이거스 도박업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다. 비록 지난해 우승 없이 보낸 매킬로이지만, 마스터스 우승 배당률은 12대1로, 토머스나 제이슨 데이, 존 람, 리키 파울러, 로즈(이상 15대1)보다 높다. 매킬로이가 그린 재킷을 입으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할 수 있다.

한편 성공적인 투어 복귀가 기대되는 우즈의 우승 배당은 20대1까지 상승했다. 작년 10월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배당률 100대1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수직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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