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여제' 린지 본.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월 개막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 활강과 슈퍼대회전 등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키 여제' 린지 본(34)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이상 미국)와 여전히 친구 사이로 지내고 있으며 그의 복귀를 응원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본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 인터뷰에서 "우즈를 사랑했고, 지금도 친구로 지낸다"며 "그가 내 말을 조금 더 들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며, 우즈가 자기 뜻대로 하려는 고집이 셌다는 것을 언급했다.

하지만 본은 "우즈가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는데, 다시 우승하기를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지난 2013년 3월 타이거 우즈가 미녀 스키 스타인 린지 본과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을 때 세계 스포츠계는 뜨거웠었다. 본은 우즈가 2010년 엘린 노르데그렌과 이혼한 이후 처음 공개적으로 만난 여성이었기 때문.

당시 본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타이거 우즈와는 친구 사이였지만, 지난 몇 달 사이에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했다"고 열애 사실을 밝혔다. 우즈는 그해 1월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오스트리아로 날아가 본을 만났고, 본이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리를 다치자 현지로 전용기를 보내 미국으로 데려왔다는 소문도 돌았었다. 그러다 2013년 PGA 투어 캐딜락 챔피언십에 출전한 우즈가 대회 기간 내내 미국 마이애미에 정박한 자신의 요트에서 본과 같이 지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교제가 기정사실화됐었다.

성 추문 스캔들로 추락했던 타이거 우즈가 2013년 캐딜락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시즌 5승을 거두며 부활에 성공한 데에는 린지 본의 조력이 컸다는 분석도 나왔을 정도로, 둘의 연인 관계를 지지하는 팬들이 많았었다.

우즈는 이후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 때에도 여자친구 린지 본을 보기 위해 스키장을 찾았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본의 우승을 직접 축하하기 위해 2015년 1월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를 깜짝 방문한 우즈가 카메라와 부딪혀 앞니가 빠졌던 것. 같은 해 2월에는 결혼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사진은 2015년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파3 콘테스트에서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둘은 2015년 4월 마스터스 이벤트 대회인 ‘파3 콘테스트’에서도 연인 관계를 공고히 했다. 두 자녀(딸 샘, 아들 찰리)는 물론, 연인 린지 본과 다정하게 코스를 돌았던 우즈는 당시 인터뷰에서 "가족과 같이 골프를 즐기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달 뒤 돌연 우즈와 본의 결별 소식이 전해졌다. 둘은 헤어진 이유를 직접 공개하지 않았지만, 본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우즈와의 3년간 관계를 끝내기로 결심했다"며 "우즈와 그의 가족은 내 마음 속 특별한 곳에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며, 두 사람의 너무 바쁜 일정을 결별 이유로 넌지시 밝혔다

헤어진 이후에도 린지 본은 우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본은 2015년 11월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즈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와의 만남과 이별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그와 함께 멋진 3년을 보냈고, 그와 사귄 경험은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줬다"고 밝히며 "어떤 관계에서든 파트너에게 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된다"고도 언급했다.
이후 2016년 7월 본은 미국 NBC 계열 방송국 프로그램인 ‘액세스 할리우드 라이브’에 출연해 "아직 그를 사랑한다"며 "그는 멋있는 남자, 좋은 아빠"라고 옛 애인을 평가했다. 또 "나는 우즈를 매우 존경하며 앞으로도 항상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친구 사이"라고 말해 안 좋게 헤어진 것이 아니라는 뉘앙스를 내비치기도 했다.

린지 본은 2007년에 자신보다 9살 많은 동료 스키 선수인 토머스 본과 결혼했다가 2011년 결별했고, 공식 이혼 절차는 2013년에 마무리했다. 그의 결혼 전 '풀 네임'은 린지 킬다우였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姓)에 관해서도 밝혔다. 가족들은 '다시 성을 킬다우로 바꾸자'고 권유했지만 본이 거부했다는 것.

본은 "사람들은 '린지 본'의 경기를 보러 오는 것"이라며 "이 이름은 나의 무대 위 예명과도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가 은퇴한 뒤 혹은 재혼을 하게 되면 성을 바꿀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78승으로 여자 선수 가운데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린지 본은, 다음 시즌까지 선수로 뛰며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의 월드컵 86승 기록을 깨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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