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마지막 날 고전했던 중국 대회 이후 다시는 그런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두 번의 역전패 악몽은 없었다. 세계 남자골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3·미국)이 2018년 첫 대회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의 서산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 대회 최종 라운드는 존슨에게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이다. 뼈아픈 역전패를 당할 것.

당시 사흘 중간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한 존슨은 2위 브룩스 켑카(미국)를 6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마지막 날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더욱이 WGC 시리즈에서 통산 5승을 거뒀을 정도로 성적이 좋았던 존슨은 우승을 사실상 예약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존슨은 8타나 뒤진 4위였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트로피를 넘겼다. 4라운드에서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보기만 5개를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던 존슨은 PGA 투어 사상 '최다 타수 뒤집기' 3위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8일(한국시간) 끝난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는, 존슨이 중국 HSBC 챔피언스에서 쓴맛을 본 이후 처음 나선 미국프로골프(PGA) 정규투어 대회다. 지난달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했지만 이벤트 대회였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존슨은 2위 브라이언 하먼(미국)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존슨은 HSBC 챔피언스 때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면서 세계랭킹 1위다운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는 1개로 8언더파를 쳐 나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종합계 24언더파(69-68-66-65).

2위와 무려 8타 차이로 우승한 존슨은 "이번 대회에서 출발이 좋았고, 계속해서 이를 유지하고자 했다"면서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아울러 그는 "코스가 매우 편안하게 느껴졌고, 이번 주에는 공도 잘 맞아서 이대로만 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존슨은 "우승을 하든 못 하든, (경기가 끝나면) 모든 것을 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우승 상금 113만4,000달러(약 12억1,000만원)를 거머쥔 존슨은 시즌 상금 부문 지난주 공동 19위에서 단독 2위(193만9,667달러)로 올라섰다. 페덱스컵 시즌 포인트도 지난주 공동 25위에서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올해 타이틀 경쟁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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