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워커와 그의 아내 에린 워커.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016년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우승자이기도 한 지미 워커(미국)가 지난해 4월 라임병을 앓고 있음을 고백한 데 이어 그의 아내도 같은 병에 걸린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6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 워커의 아내 에린 워커는 최근 블로그에서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자신도 라임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로 남편의 투병 이야기를 써내려간 에린 워커는 글 마지막 부분에 자신도 라임병을 앓고 있다고 간단히 언급한 것. 그러면서 추후 자신의 이야기와 남편의 상태도 다시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1월 16일 만 39세가 되는 워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대기만성 골퍼로 유명하다. 2013년 10월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014년과 2015년 각각 2승씩을 기록했고, 2016년 7월 결국 메이저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또한 2015년 10월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기 위해 그의 아내와 함께 방한한 적이 있다.

지난해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개막 전날에 라임병 확진 판정을 받았던 워커는 직후 발레로 텍사스 오픈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미국 라임병 재단에 따르면, 라임병은 북미 지역에서는 흔한 질병으로 진드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균이 신체에 침투해 여러 기관에 병을 유발하는 감염질환이다.

초기에는 발열, 두통, 피로감이 나타나는데, 일반적인 몸살과 증세가 유사다. 피부질환인 홍반 등 여러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 항생제로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균이 여러 군데로 퍼져나가 말초신경염, 부정맥은 물론 근골격계 통증까지도 발생한다. 증상이 수년간 이어지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초기 치료가 중요한 질병이다. 하지만 단순한 몸살로 판단했던 워커는 초기에 라임병을 치료하지 못했다.

그의 아내에 따르면, 워커는 2016년 11월 사냥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몸에 붙은 진드기를 발견했다. 같은 달 리키 파울러와 짝을 이뤄 월드컵 골프대회 출전하기 위해 호주에 도착했을 때 처음 증상을 맞닥뜨렸다. 누가 때린 것처럼 아프고, 심한 감기 기운을 느낀 것. 2017년 PGA 투어 새 시즌을 시작할 때도 감기 같은 증상에 시달렸다. 그렇게 몇 달간 통증과 피로감을 안고, 투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골프는 물론 일상생활도 힘겨워졌다. 골프 훈련을 할 힘이 없어서 성적은 부진에 빠졌고, 아이들과 놀거나 집안일을 도울 수도 없었다. 단순한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도 겪었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주려고 한 티켓을 두고 나오거나, 물을 끓이는 상태로 집 밖을 나서기도 하는 등 사소한 일상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아울러 독시사이클린 치료를 시작한 이후로는 피부가 태양에 너무 민감해져 골프를 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 기간에는 목과 귀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결국 이 약물치료가 끝날 때까지 골프를 중단해야 했다.

"남편 워커가 90%는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느낀다"고 밝힌 에린 워커는 "이것은 우리의 사적인 이야기지만, 이 경험을 나누고 싶다. 이 이상하고 끔찍한 병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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