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미국)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연장전 18번홀에서 친 벙커샷이 2017년 PGA 투어 올해의 샷으로 꼽혔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31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2017시즌을 대표할 만큼 인상적인 샷 '톱10'을 선정,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소개했다.

1위에 해당하는 PGA 투어 '올해 최고의 샷'의 주인공은 조던 스피스(미국)가 차지했다.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벙커샷.

지난 6월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일랜즈(파70)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로 다니얼 버거(미국)와 동타를 이룬 스피스는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버거를 눌렀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스피스는 4라운드에서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버거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도 스피스는 두 번째 샷을 벙커로 보내 패색이 짙어 보였다. 버거의 두 번째 샷도 그린 위에 올라가진 못했지만, 벙커에 빠진 스피스보다 유리한 상황.

그러나 차분하게 퍼 올린 벙커샷이 마술처럼 홀에 빨려 들어가면서 극적인 버디를 뽑아냈다. 승리를 확신한 스피스는 캐디와 함께 몸을 부딪치며 환호했다. 이를 지켜본 버거가 결국 버디 퍼트에 실패하면서 스피스는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으로 스피스(1993년 7월생)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 골프사에서 타이거 우즈(만 24살이 되기 이전 15승)에 이은 두 번째 어린 나이에 통산 10승을 챙긴 골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스피스는 "벙커샷이 그렇게 들어간 건 정말 엄청난 일"이라면서 "이런 순간을 다시 겪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기뻐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4월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15번홀(파5)에서 보여준 두 번째 샷이 2017년 PGA 투어 샷 2위로 꼽혔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마지막 날,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1타 뒤처져 있던 가르시아는 이 홀에서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공을 홀 약 6m 거리고 보냈고 이후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극적인 역전 우승의 발판을 놨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친 가르시아는 로즈와 연장전을 치렀으나 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보기에 그친 로즈를 따돌리고 그린재킷을 입었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확정한 가르시아는 "15번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은 내 생애 최고의 샷 중 하나"라고 만족스러워했다.

2017년 샷 3위도 스피스 차지가 됐다.

스피스는 7월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46회 디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4라운드 15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에 성공, 맷 쿠처(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며 역시 우승에 성공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스피스는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13번홀에서는 쿠처에게 1타 차로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14번홀(파3)에서 버디로 따라잡았고, 15번홀에서 이글로 앞서나갔다.

4위에는 존 람(스페인)이 이름을 올렸다.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4라운드. 람은 18번홀(파5)에서 20m 가까운 먼 거리 이글 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PGA 투어 첫 우승을 일궈냈다.

5위는 케빈 키스너(미국)가 취리히 클래식 마지막 날 18번홀에서 극적인 칩인 이글로 연장전에 진출하게 된 샷이 꼽혔다.

6위는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7번홀(파3)에서 때린 티샷이 꼽혔다. 워터 해저드를 가로지른 샷은 핀 근처에 안착했고,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토마스는 메이저 첫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7위는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 16번홀에서 날린 두 번째 샷, 8위는 저스틴 토마스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3라운드 13번홀(파3)에서 잡은 홀인원, 9위는 더스틴 존슨(미국)이 노던 트러스트 연장전 첫 홀에서의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스피스를 따돌리고 우승한 장면, 그리고 10위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17번홀(파3)에서 가르시아가 홀인원한 티샷이 꼽혔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