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현지시간 12월 30일 만 42세 생일을 맞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17년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아 골프선수로서의 바람 등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최근 부상을 딛고 재기에 나선 우즈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해는 굴곡진 한 해였지만, 내년에 대해서는 매우 낙관적"이라며 "골프장 안팎에서 멋진 일들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랜 부상과 통증으로 한동안 골프를 칠 수 없었던 우즈는 지난 4월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는 등 일상생활조차 하기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는 "걷는 것도 어려웠고, 침대 밖으로 나오는 데에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였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꾸준한 치료와 힘겨운 재활을 거친 우즈는 이달 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톱랭커들이 모인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NBC와 골프채널에서 활동하는 유명 해설가 브랜든 챔블리는 "우즈가 우승을 다투는 수준으로 경기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 판단이 틀렸다"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즉,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다툴 수준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아닌 게 아니라 4라운드 완주조차 장담할 수 없었던 우즈는 전성기 때를 방불케하는 비교적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공동 9위를 차지했다. 1o2라운드에서 69타와 68타를 치며 순조롭게 출발한 뒤 3라운드 75타로 잠시 흔들렸지만 마지막 날 다시 4타를 줄이며 복귀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우즈는 당시 성과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이것이 무언가 더 큰 것의 시작이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또 다른 단계에 도달한 것 같다"며 "다시 연습을 시작했고, 얼마 전 저스틴 토머스와 골프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즈는 최근 영구결번식을 진행한 미국 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축하를 건네기도 했으며, 저스틴 토머스와 리키 파울러, 로리 매킬로이, 더스틴 존슨 등 자신의 재기에 도움을 준 후배 골퍼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타이거 우즈는 "2018년 스케줄을 꽉꽉 채워서 경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면서도 "언제, 어디서 경기할지 미리 알면 준비하기 쉽겠지만 아직은 정말 모른다"고 구체적인 내년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우즈는 내년 2월 타이거우즈 재단이 주관하는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에는 반드시 출전한다고 밝혔다. 대회가 개최되는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 대해서 그는 "정말 역사적인 장소이고, 내게 항상 특별한 의미가 있는 코스"라며 "1992년 내가 16살 때 첫 PGA 투어 대회를 뛴 곳"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우즈가 4월에 열리는 마스터스를 겨냥해 복귀 일정을 짤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즈의 눈높이는 PGA 투어 일반대회 우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우승 경쟁을 할 만큼 경기력을 회복하려고 재활에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가진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18승) 경신 때문이다.

14승에서 멈춘 메이저대회 우승 시계를 다시 돌리기에는 마스터스가 제격이다. 마스터스는 우즈가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이래 개인 통산 우승 4회에 준우승 2회, 그리고 모두 13차례 톱10에 입상한 텃밭이나 다름없다. 니클라우스도 메이저대회 18번째 우승을 46세 때 마스터스에서 이뤄냈을 정도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경험이 많은 노장에게 자주 우승 기회를 내주는 특징이 있다는 사실도 우즈에겐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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