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전인지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FA(자유계약선수제)는 골프처럼 개인 종목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만, 보통은 메인 후원사의 계약이 만료되는 시즌오프에 새로운 스폰서를 찾는 선수들을 일컫는다. 올해 골프 FA 후원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아온 인기 스타 전인지(23)가 내년에는 KB금융 로고가 들어간 모자를 쓰게 됐다.

2017년을 채 사흘도 남기지 않은 29일, KB금융그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윤종규 회장이 전인지와 후원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메인스폰서를 맡았던 하이트진로와 지난해 연말 계약이 종료된 전인지는 2017시즌 때 정면에 로고가 없는 모자를 쓰고 1년을 뛰었다. 작년 이맘때 스토브리그에서 '빅3'로 꼽혔던 박인비, 박성현, 전인지 중 전인지만 메인 후원기업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인지는 프로 데뷔 전 인연을 맺었던 하이트진로와 재계약 한번을 포함해 지난 2016년까지 5년간 후원을 받았다. 2015년 초 재계약할 당시에도 국내 선수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았지만, 전인지가 일약 월드스타로 발돋움하면서 후원사 입장에서는 더 높아진 금액이 부담된 것. 지난해 전인지는 하이트진로와의 우선 협상이 불발됐고, 하이트진로는 고진영(22)과 손을 잡았다.

2015년 국내 무대를 평정한 데 이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전인지는 2016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본격 데뷔, 루키 시즌에 메이저 우승을 거두며 신인왕과 베어트로피(최저평균타수1위)를 차지했다. 비록 올해 우승은 없었지만, 23개 대회에 출격해 준우승 5회를 포함해 톱10 이내에 10차례 들며 상금랭킹 11위(125만259달러), 평균타수 3위에 올랐다. 연말 여자골프 세계랭킹 5위로 마무리했다.

전인지의 매니지먼트사에 의하면, 전인지가 KB금융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은 2015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으로 맺은 인연에서 비롯됐다.

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개최해온 KB금융은, 이로써 박인비(29), 이미향(24)에 이어 전인지 등의 LPGA 투어 선수와 오지현(21), 안송이(27) 등 KLPGA 투어 선수를 후원한다.

전인지는 "메인 스폰서는 결혼 상대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겠기에 지난 1년 동안 심사숙고해왔다"고 후원 계약 소감을 밝히면서 "가슴이 설레고 기운이 솟구친다. 힘찬 새 출발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같은 날 전인지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저 드디어 결정했어요~! KB금융그룹이예요. 이제 KB와 함께 명예로운 행진을 다시 하겠습니다. KB금융그룹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한글과 영어로 남겼다.

한편 전인지는 내년 1월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겨울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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