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미켈슨·스피스, 차례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로리 매킬로이, 필 미켈슨, 조던 스피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메이저 징크스를 깨고 올해 4월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2017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뜨거운 명장면을 만들었다.
1996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치렀던 가르시아가 '메이저 대회 무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까지는 햇수로 22년 만이었고, 메이저 대회 74번째 도전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당시 그는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메이저 대회 마지막 날 이런 편안한 기분은 처음 느껴본다"고 소감을 밝혔었다.

이처럼 메이저대회 우승은 평생 한 번 하기도 어려운데, 4개의 메이저대회를 모조리 우승하는 것은 더 어렵다. 세계 정상급 골퍼라면 누구나 메이저 우승을 겨냥하고,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를 모두 한 번 이상 우승)'을 필생의 목표로 삼는다.

지금의 기준과는 다르지만 4대 메이저 골프대회를 한 해에 석권한 것은 남녀를 통틀어 '영원한 아마추어' 바비 존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마스터스와 PGA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에 포함된 이후 '현대 4대 남자골프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는 진 사라센(1935년), 벤 호건(1953년), 게리 플레이어(1965년), 잭 니클라우스(1966년), 타이거 우즈(2000년) 등 지금까지 단 5명뿐이다.

PGA 투어 최다우승(82승) 기록을 가진 샘 스니드(미국, 1912~2002년)와 11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 기록을 세운 바이런 넬슨(미국, 1912~2006년), 그리고 우즈 이전에 가장 대중적 인기를 누린 아놀드 파머(미국, 1929~2016년) 역시 그랜드슬램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머는 우즈가 달성한 이후 17년 동안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에 다가선 대기자는 3명이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필 미켈슨(미국)이 내년에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에 도전하고, 조던 스피스(미국)도 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에 단 1개 대회만 남겨뒀다.

스피스는 PGA챔피언십,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그리고 미켈슨은 US오픈 우승 트로피가 필요한 상황. 확률은 지극이 낮지만, 2018년 커리어 그랜드슬램머 3명이 동시에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골프 전문가들은 기술적·정신적·체력적인 면에서 스피스와 매킬로이의 가능성을 크게 본다. 매킬로이는 4월에 열리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한다면 이들 셋 가운데 가장 먼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할 수 있다.
PGA챔피언십 2승을 포함해 메이저에서 네 차례 우승한 매킬로이는 최근 4년간 마스터스에서 한 번도 톱10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올해는 마지막 날 3타를 줄이면서 공동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세계랭킹 2위를 달리는 스피스는 내년 8월에 PGA챔피언십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그는 최근 3년간 출전한 12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3회와 준우승 2회, 그리고 4위 1회라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2016-2017시즌 경기력을 보더라도 스피스가 내년 PGA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를 확률은 매우 높아 보인다.

반면 내년이면 만 48세가 되는 미켈슨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가능성은 그리 큰 편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그는 2013년 브리티시오픈에서 까마득한 후배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일궈냈고 작년에도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메이저 5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42승의 미켈슨은 US오픈에서 준우승만 6번 기록했다.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친 준우승도 2번(1999년, 2006년)이다. 그가 거둔 메이저대회 준우승 11차례 중 절반이 넘을 정도로 US오픈에는 한이 맺혀있다.

< 2018년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 일정 >
4월 5~8일(이하 현지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6월 14~17일: US오픈
7월 19~22일: 디 오픈 챔피언십
8월 9~12일: PGA 챔피언십

타이거 우즈 이후 18년 만에 남자골프 사상 6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탄생할지 지켜보는 것도 2018년 메이저대회의 흥미를 배가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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