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 4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던 박성현(24)이 지난주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에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17년 한국 골프계의 최대 이슈는 '슈퍼 루키' 박성현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올해 정식 데뷔한 그는 한국의 인기 골프스타를 뛰어넘어 '월드스타'로 성장했다.

3월 LPGA 정식 데뷔전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3위로 가뿐하게 첫발을 디딘 박성현은 7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 기세를 몰아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하면서 '대세' 자리를 굳혔다.

박성현은 2017시즌 출전한 23개 대회에서 톱10에 11회나 이름을 올리면서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했고, 후반기 내내 상금 선두를 달리며 233만5,883달러(약 25억4천260만원)로 상금왕을 차지했다. 아울러 올해 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200만달러 이상의 상금 수익을 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또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한 박성현은 데뷔 첫해에 유소연(27)과 함께 '올해의 선수' 부문 공동 1위도 차지했다. 신인 3관왕은 1978년 LPGA 투어 역대 최고의 신인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비록 1주일간이기는 했지만, 박성현은 지난 11월 6일(현지시간)자 세계여자골프랭킹에서 LPGA 투어 신인 최초로 세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누구보다 남다른 시즌을 보낸 박성현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귀국한 직후부터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후원사들을 만나고 팬들과 소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출처=박성현의 인스타그램


박성현이 다시 한국을 떠나는 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한국에 있던 시간들이 LTE로 지나감"이라는 짧은 글을 남기며 다소 아쉬움을 드러냈다.

출처=박성현의 인스타그램


이후 미국에 도착한 박성현이 공개한 사진 속에는 이미 내년 시즌을 준비하며 샷 연습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타고난 삽질, 반은 뒷땅"이라는 글과 함께.

올해 2승을 거둔 세계랭킹 2위 박성현은 "내년 3승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2년차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그는 올 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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