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라라고 리조트.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올해 끊임없는 돌발 발언으로 전 세계적인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71)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기 위해 '겨울백악관'으로 불리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개인별장 마라라고 리조트로 떠났다. 지난달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에도 이곳에서 엿새간 머물렀으니 한 달 만에 다시 방문한 셈이다.

미국 정치매체인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로 떠나면서 플로리다에서 매우 열심히 일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으나, 방문 이틀째인 23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아 라운딩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에는 이날 라운드 관련 내용이 게재되진 않았다. 골프마니아로 알려진 트럼프는 지난달 추수감사절 연휴 때는 당시 도착한 날을 빼고는 매일 같이 골프장를 쳤다고 알려졌다.

더힐은 "23일 오늘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개인 소유 부동산에서 보내는 108일째"라며 "취임한 뒤 골프장을 간 것만도 80차례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한 이후 10개월간 골프장에 73차례 방문했고, 이 가운데 직접 골프를 친 경우는 62회"라고 보도했을 때보다 라운드 횟수가 18회 가량 늘었다.

또 다른 매체인 CNN은,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를 포함해) 올해 자신의 개인 소유 별장을 방문한 게 100번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번 연휴에는 지난해 슈퍼볼 우승팀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 마블 코믹스 CEO인 아이작 펄머터, 화장품회사 에스티로더의 창업주 아들인 로널드 로더, 인터넷매체 뉴스맥스의 크리스 루디 사장 등 트럼프의 비선 조언 그룹인 일명 '키친 캐비닛' 멤버들과 회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이들과 골프를 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러 측면을 고려하면, 최근 미국 골프채널이 선정한 '2017년 최고의 골프 뉴스메이커' 톱10 목록에서 타이거 우즈(3위)를 제치고 트럼프 대통령이 2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 어색하지 않다. 미국 내에 보유하고 있는 자신의 골프장만 17개(유럽 등 제외). 골프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골프광 수준으로 라운드를 즐기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더스틴 존슨, 로리 매킬로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 유명 선수들과도 동반 라운드 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국립골프재단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일반 골퍼들보다 3.5배 정도 더 자주 골프를 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심지어 정상급 프로골퍼인 애덤 스콧(호주·세계랭킹31위)이 2017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기록한 라운드 횟수(70라운드)보다 많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스콧은 PGA 투어 2016-2017시즌 62라운드, 2017-2018시즌 8라운드를 뛰었다.

아울러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골프를 많이 친다고 비꼬았던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기간인 8년간 연평균 38.3라운드를 즐긴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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