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불굴의 골퍼'로 통하는 이민영(25)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데뷔 첫해에 감투(敢鬪·Fighting spirit)상의 영예를 안았다.

JLPGA 창립 50주년 기념 파티 겸 2017년 JLPGA 어워드 행사가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이날 짧은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이민영은 코스에서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JLPGA 투어 진출 첫해에 시즌 2승을 거두고 상금랭킹 2위에 오른 그는 감투상을 수상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이민영은 작년 연말 Q스쿨을 거쳐 올해 일본으로 무대를 넓혔다. 별다른 적응기간 없이 초반부터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낸 그는 4월 야마하 레이디스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뒀고, 7월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2승째를 올렸다. 준우승도 5회를 기록했을 정도로 거의 매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상금 1억2,643만9,365엔(약 12억2,000만원)을 쌓아 이 부문 1위 스즈키 아이(일본·1억4,012만2,631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인 메르세데스 랭킹 3위, 평균 타수 3위에 올랐고, 파 온 비율 부문은 1위(73.61%), 파 세이브율 2위(87.56%)를 차지했을 정도로 정교한 샷을 자랑했다.

지난 2015년 3월 신장암 수술을 받고 필드에 복귀해 KLPGA 투어에서 우승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하는 등 일본 매체들도 이민영을 '불굴의 골퍼'로 소개하고 있다.

19일 일본 ALBA넷은 이민영의 수상 소감과 내년 계획을 전했다. 그는 "이 상을 제가 받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너무 행복하다"며 "지금부터 은퇴할 때까지 일본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ALBA넷은 ‘이민영이 일본 투어에서 영구적으로 뛴다’는 선언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민영은 "좋은 일들이 많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골프 결과가 좋았기 때문"이라며 지난 1년 일본 생활을 돌아봤다. 또 그는 "올해 성적이 너무 좋아서 내년에는 더 잘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1년간 제대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아이언 페이드샷 정확도도 좀 더 올리겠다"며 "단점을 고치려고 하면 장점을 잃을 수 있으니 장점을 더 계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신지애(29)는 최저타수상을 받았다. 니토리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와 다이오제지 엘리에르 레이디스오픈에서 시즌 2승을 거둔 신지애는 2017시즌 라운드당 평균 70.2920타를 쳐 JLPGA 투어 평균타수 1위를 기록했다.

스즈키 아이(일본)는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베스트 샷, 더 퀸스 특별상 등 4관왕을 차지했고,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해 내년에 미국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하타오카 나사(18)가 신인상을 수상했다.

하타오카 나사는 올해 JLPGA 투어 미야기 TV배 던롭여자오픈 골프대회와 메이저 일본여자오픈골프선수권에서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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