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채널 선정

PGA챔피언십 우승컵을 들고 있는 저스틴 토마스. US여자오픈 대회장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매년 연말, 그 해에 전 세계 골프계를 뜨겁게 달군 뉴스메이커를 선정해온 미국 골프채널이, 올해는 남자골퍼 저스틴 토마스(24)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71)를 최고의 뉴스메이커 1, 2위에 각각 올려놓았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5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페덱스컵을 획득한 토마스는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에도 선정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2017년 뉴스메이커 목록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1년 전 이맘때 토마스는 2015년과 2016년 CIMB 클래식에서 2연패에 성공한 PGA 투어 2승의 선수였다. 세계랭킹 22위로, 지금처럼 톱랭커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미국 골프채널은 "2017년은 토마스가 잠재력 큰 선수에서 깜짝 놀랄 결과를 만든 선수로 변신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1위 선정 이유를 밝혔다.

토마스의 샷은 올 초부터 날카로웠다. 지난 1월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소니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하와이 시리즈를 휩쓸었다. 한 해에 하와이에서 열린 이 두 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3년 어니 엘스(남아공)에 이어 14년 만이었다.

특히 토마스는 소니오픈 나흘 내내 선두를 내주지 않았고, 매 라운드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1라운드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하지 못한 최연소 '꿈의 59타'를 달성하더니 2라운드에서는 PGA 투어 36홀 최소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에서는 54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웠고, 급기야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27언더파 253타로 대회를 마치며 PGA 투어 72홀 역대 최소타 기록을 14년 만에 갈아치웠다.

또한 토마스는 30세 이전에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는 세 번째 선수로 기록,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토마스는 이후 몇 차례 컷 탈락하는 등 주춤했으나 8월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하며, 연초의 선전이 '깜짝 돌풍'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어 9월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마저 제패, 절친인 조던 스피스를 따돌리고 페덱스컵과 두둑한 보너스를 차지하게 2016-2017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10월 한국에서 처음 열린 PGA 투어 정규대회 CJ컵에서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하며 2017-2018시즌도 기분 좋게 출발했다.

골프계 뉴스메이커 2위는 골프마니아로 잘 알려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취임 후에도 거의 주말마다 자신의 골프장을 찾았으며, US여자오픈과 프레지던츠컵 대회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더스틴 존슨, 로리 매킬로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과도 라운드를 즐겼다.
도널드 트럼프는 2015년 뉴스메이커 10위에서 작년에 3위, 그리고 올해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7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우즈가 3위에 올랐고, 디오픈 챔피언 조던 스피스와 마스터스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4, 5위를 이었다. 특히 우즈는 부상과 허리 수술로 거의 시즌을 접은 가운데 약물 운전 혐의로 체포된 사진이 공개돼 골프계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복귀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 2017 올해의 뉴스 메이커 >
1위 저스틴 토마스
2위 도널드 트럼프
3위 타이거 우즈
4위 조던 스피스
5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6위 더스틴 존슨(세계랭킹 1위)
7위 렉시 톰슨
8위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9위 골프 룰
10위 존 람(스페인)

렉시 톰슨(미국)의 ANA 인스퍼레이션 당시 4벌타 논란을 시작으로 많은 찬반 논쟁을 불러오다 결국 개정된 '골프 규정'이 뉴스메이커 9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과 2015년에는 박인비(29)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나, 박성현(24)을 비롯한 한국 선수의 이름은 올해 뉴스메이커 목록에는 없었다. 다만, 톰슨이 여자골퍼로 유일하게 포함됐고, 시니어투어의 최강자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PGA 투어 신예 존 람(스페인) 등이 뉴스메이커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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