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최진호. 사진=KPGA 제공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올해 총상금 15억원이 걸린 특급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8개의 카이도시리즈 등에 힘입어 풍성한 시즌을 보냈고, 매 대회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뜨거웠던 한 해를 결산하는 '2017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KPGA 투어 올 시즌 주요 선수들과 대회를 개최한 후원사 및 골프장, 언론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진호, 14년 만의 대상 2연패

이날 '다둥이 아빠'이자 KPGA 코리안투어의 간판스타 최진호(33·현대제철)가 2년 연속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대상 2연패는 2002년과 2003년의 최경주(47·SK텔레콤)에 이어 14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제네시스 대상은 매 대회 포인트를 배정해 이를 합산해 결정한다. 이 때문에 한두 대회에서 반짝 좋은 성적을 내는 것보다, 많은 대회에 출전해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야만 차지할 수 있는 상이다. 이를 통해 박진감 넘치는 경쟁구도를 이끌었다. 실제로 올해 대상 1위 최진호와 2위 이정환(26·PXG) 간의 포인트는 186점에 불과해 마지막 스코어를 확인하는 순간까지 순위를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10명에게 총 3억원의 보너스 상금을 차등적으로 주어졌다.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을 제패하며 KPGA 투어 통산 7승을 달성한 최진호는 제네시스 대상 트로피와 함께 보너스 상금 1억원과 고급 세단 제네시스 차량을 부상으로 받았다.

특히, 올해부터 확대된 대상 포인트 혜택은 승부욕의 자극제가 됐다. 시즌 중반 상위 3명에게 제공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출전권이나 시즌 종료 후 1등에게 주어진 유럽프로골프 투어 시드권 등은 해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에게도 국내 대회 참여를 유도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과거 몇 차례 미국 진출을 엿봤던 최진호는 올해 국내 무대에 집중한 결과, 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유럽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시드를 획득하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이날 벤 코웬 국제담당이사로부터 유러피언투어 카드를 직접 전달 받았다.


김승혁, 3관왕으로 제2의 전성기

한국과 일본을 병행하는 김승혁(31)은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는 다소 주춤했지만, 틈틈이 출전한 국내에서는 2014년에 이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린 끝에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승혁은 올해 6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연장 홀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9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초대 우승자 타이틀을 따내며 시즌 2승을 일궜다. 지난 2014년 자신이 세웠던 KPGA 코리안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한 6억3,177만9,810원을 쌓아 두 번째 상금왕에 등극했다.

또한 김승혁은 올 시즌 라운드당 평균 69.58타를 쳐 최저타수상(덕춘상)과 한국골프기자단이 선정한 '2017 베스트 플레이어'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3년 전 KPGA 대상 시상식에서는 상금왕과 대상을 석권했었다.


이정환은 인기상, 장이근은 신인상

올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하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이정환은 비록 대상 1위는 놓쳤지만,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7일까지 8일 동안 진행된 온라인 팬 투표로 결정된 인기상을 차지했다. 총 9,968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이정환이 3,563표(35.7%)를 얻었다.
 
생애 한 번 수상할 수 있는 KPGA 신인상(명출상)은 올해 혜성처럼 등장한 장이근(24)에게 돌아갔다. 6월 코오롱 제60회 한국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그는 기세를 몰아 9월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에서 시즌 2승을 거두었다. 특히 드림파크CC에서 열린 메가오픈에서 최종합계 28언더파 260타의 성적을 내 KPGA 투어 72홀 최저타수를 기록했다.

또한 장이근은 ‘베스트 퍼포먼스 상’까지 수상하며 2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밖에 김봉섭(34·휴셈)은 평균 드라이브거리 297.066야드를 날려 장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2년에 평균 309야드로 장타왕에 오른 데 이어 두 번째다.

PGA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한 김시우(22·CJ대한통운)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해외특별상’을 수상했다. 그는 PGA 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 역대 최연소로 정상을 밟았다.

2017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린 챔피언은 개막전 맹동섭(30·서산수골프앤리조트)을 시작으로 김성용(41), 이상희(25·호반건설), 최진호, 김우현(26·바이네르), 장이근, 김승혁, 이정환, 황중곤(25·혼마), 이형준, 강경남(34·남해건설), 김홍택(24·AB&I), 서형석(20·신한금융그룹), 캐나다교포 리차드 리(27·한국이름 이태훈), 이지훈(31·JDX멀티스포츠), 황인춘(43), 그리고 최종전 최고웅(30) 등 17명이다. 이들 중 김승혁과 장이근이 2승씩을 올렸다.

한편 이날 시상식장에는 올해 19개 대회 우승 트로피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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