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 톰슨. 사진=LPGA 제공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 렉시 톰슨(22·미국)이 토니 피나우(미국)와 짝을 이뤄 출전한 QBE 슛아웃(총상금 330만달러)에서 공동 4위로 마쳤다.

'백상어' 그렉 노먼(62·호주)이 주최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경기로, 24명이 출전해 사흘간 2인 1조로 플레이했다. 톰슨은 유일한 여성골퍼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괴짜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팀을 이뤄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향상된 모습으로 남자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 위치한 티뷰론 골프클럽(파72·7,38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톰슨-피나우 조는 각자 공으로 쳐 두 선수 중 좋은 점수를 팀 점수로 삼는 방식인 포볼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대회 첫날 두 선수가 공을 친 뒤 더 좋은 위치에 놓여 있는 공으로 다음 샷을 하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치러졌던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기록, 12개 조 가운데 공동 9위로 출발한 톰슨-피나우는 전날 2라운드 포섬(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서 66타를 쳐 순위를 공동 4위로 끌어올린 뒤 이날 같은 순위를 지켰다.

우승컵은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친 스티브 스트리커(50·미국)와 숀 오헤어(35·미국) 조가 차지했다. 둘의 최종 스코어는 26언더파 190타(57-69-64).

이 대회가 열린 티뷰론 골프장은 톰슨에게 악몽의 장소였다. 지난달 LPGA 투어 2017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마지막 18번홀에서 60cm짜리 퍼팅을 넣지 못하면서 뒤따라 온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 우승을 넘겼다. 더욱이 올해의 선수와 세계랭킹 1위에도 등극할 수 있었지만, 퍼팅 실수 하나로 날려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 사흘간 비교적 덤덤하게 플레이한 톰슨은 "그때는 불행한 일이었지만, 잊어버려야 한다"며 "골프장에서는 좋든 나쁘든 많은 일이 생긴다. 최종전 때 나는 좋은 플레이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것만 기억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장타자 톰슨은 2017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73.79야드를 날려 LPGA 투어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이는 PGA 투어 2017시즌에 뛴 선수들 214명 가운데 20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톰슨과 한 조를 이룬 PGA 투어 통산 1승의 피나우도 장타자다. 2017시즌 드라이브 평균 309.2야드를 날려 10위에 랭크됐고, 새 시즌 들어 출전한 정규 투어 4개 대회에서는 336.6야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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