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 LPGA 제공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메이저 챔피언 김인경(29)이 8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했던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리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두바이 클래식 마지막 날. 올해 대회 유일한 한국 출전 선수인 김인경은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1라운드 공동 57위, 2라운드 공동 34위에 머물렀던 김인경은 나흘 연속 순위를 끌어올리며 우승 경쟁에 합세했다. 전날 3라운드에서 66타를 쳐 공동 6위로 상승한 데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도 맹타를 날렸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의 성적을 거둔 김인경은 엔젤 인(미국), 셀린 에르뱅(프랑스)과 공동 선두로 동률을 이뤘다. 인은 이날 5타를 더 줄였고, 에르뱅은 ‘데일리 베스트’인 64타를 때렸다.

18번홀(파5)에서 치른 연장 첫 홀에서 2오버파를 친 에르뱅이 먼저 탈락했고, 나란히 버디를 잡아낸 김인경과 인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번째 연장은 17번홀(파4)에서 열렸다. 티샷으로 온 그린이 가능했던 이 홀에서 김인경의 티샷이 살짝 밀리면서 그린에 올리지 못하는 바람에 파에 머물렀고, 반면 가볍게 버디를 잡은 인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7시즌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비롯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3승(통산 7승)을 거둔 세계랭킹 8위 김인경은 LET에서는 4승(2017 브리티시오픈 포함)을 기록 중이다. 이 대회가 2009년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라는 대회명으로 열렸을 때 유럽 첫 우승을 차지했었고, 이후 2014년과 2016년 ISPS 한다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정상을 밟았다.

3라운드 선두 앤 반 담(22·네덜란드)에 4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김인경은 4라운드 1번과 2번(이상 파4), 3번홀(파5)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를 추격했다. 5번홀(파4)에서 나온 이날 유일한 보기는 7번홀(파3) 버디로 만회했다.
후반 들어서는 보기 없이 10번(파5)과 12번(파4), 16·17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골라내며 4타 차를 극복했다. 하지만 연장에서 아쉽게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19세로 미국 여자골프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엔젤 인은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인은 2017시즌 LPGA 투어에서 박성현(24)에 함께 루키로 뛴 선수로, 신인상 포인트 순위는 2위였다.

2·3라운드에서 선두였던 반 담은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쳐 단독 4위(13언더파)로 마무리했다.

찰리 헐(잉글랜드)과 페르닐라 린드버그(스웨덴), 아디티 아쇼크(인도)는 12언더파 276타 공동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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