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유소연, 펑샨샨, 렉시 톰슨.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마지막 대회를 앞두고 무서운 상승세를 탄 펑샨샨(28·중국)이 세계랭킹 1위와 주요 부문 개인 타이틀 다툼에 가세하면서 세계 여자 골프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졌다.

세계랭킹 1위를 둘러싼 접전

지난 11일 중국 하이난성 신춘에서 끝난 블루베이 LPGA에서 시즌 세 번째(LPGA 투어 개인 통산 9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펑샨샨은 13일 발표되는 세계여자골프랭킹에서 박성현(24)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펑샨샨은 ‘아시안스윙’ 5개국에서 한국 대회를 제외한 4차례나 ‘톱3’에 들었다. 3주 전 스윙잉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 공동 3위, 2주 전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공동 2위로 가속도를 붙인 그는 지난주 토토 재팬 클래식(2연패로 타이틀 방어 성공)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으로 최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펑샨샨의 2연승으로 지난주 종전 1위 유소연(27)을 2위로 밀어내고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던 박성현은 불과 1주일 만에 세계 1위 자리를 새 주인에게 내주게 됐다.

중국 대회에서 펑샨샨이 우승을 하더라도 박성현은 2위 또는 단독 3위, 아니면 공동 3위를 하더라도 다른 한 명과만 동률을 이뤘다면, ‘넘버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박성현은 다른 세 명과 공동 3위를 기록하는 바람에 근소한 차이로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펑샨샨에게 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타이틀도 최종전에서 판가름

시즌 신인상은 박성현이 이미 지난달에 확정했지만,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그리고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1위에게 보너스 100만달러를 주는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부문 경쟁도 더 뜨거워졌다. 이 때문에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50만달러) 결과에 따라 각 부문 1위가 결정된다.

상금 부문은 박성현이 유일하게 200만달러를 넘겨 선두(226만1,554달러)를 달리고 있다. 2위 유소연(196만4,425달러)과는 29만7,000달러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시즌 최종전 우승 상금이 50만달러나 되기 때문에 유소연도 역전 가능성은 남아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은 더 치열하다. 1위는 유소연으로 162점을 기록 중이지만, 펑샨샨과 박성현의 추격이 거세다. 2주 연속 우승한 펑샨샨이 159점을 받아 2위로 도약했고, 지난주까지 2위였던 박성현은 순위는 3위로 밀렸으나 157점으로 유소연과 격차를 5점으로 좁혔다. 4위는 147점의 렉시 톰슨(미국)이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우승자에게 30점, 2위 12점, 3위 9점을 주며 4위부터 10위까지는 7점부터 1점까지 순차적으로 부여하기 때문에 유소연, 펑샨샨, 박성현, 톰슨까지 마지막 대회 결과에 따라 1위 영예를 차지할 수 있다.

베어트로피가 걸린 최저평균타수 1위는 톰슨이 유력하다. 현재 69.147타로 1위인 톰슨과 2위 박성현(69.259타)은 0.112타 차이다. 2주 전 0.022타 차보다 간격이 벌어졌다.
톰슨이 만약 투어챔피언에서 이븐파 288타를 쳤을 때 박성현은 9언더파 279타를 쳐야 역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세계랭킹은 물론,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1위에서 어떤 선수가 최종 승자가 될지 세계 팬들의 관심이 이번 주 치러질 최종전으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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