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과 최나연이 블루베이 LPGA 3라운드까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초록색 캐디빕을 입은 캐디와 함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박성현(24)과 2015년 이후 첫 정상에 바짝 다가선 최나연(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블루베이 LPGA 마지막 날 중국의 펑샨샨(28)을 상대로 3타 차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10일 중국 하이난성 신춘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6,778야드)에서 열린 올 시즌 LPGA 투어 '아시안스윙' 마지막 대회인 블루베이 LPGA(총상금 210만달러) 3라운드는 전날에 이어 강풍이 계속되면서 오버파가 속출했다.

데뷔 시즌에 세 번째 우승컵을 겨냥한 ‘슈퍼 루키’ 박성현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고, LPGA 투어 통산 9승의 최나연은 보기 없이 깔끔하게 4개의 버디를 골라냈다.

사흘 합계 4언더파 212타의 성적을 낸 두 선수는 전날 공동 20위에서 공동 4위로 도약했다. 이날 2위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펑샨샨(7언더파 209타)과는 3타 차이다.

지난 7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과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2승을 거둔 박성현은 이 대회 개막 직전에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유소연(27)을 제치고 생애 처음 1위에 올랐다. LPGA 투어 신인이 ‘넘버원’을 차지한 것은 박성현이 유일하다.

첫날 4언더파 공동 9위에 이어 둘째 날 4타를 잃어 이븐파 공동 20위로 주춤했던 박성현은, 3라운드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4번홀(파3) 버디를 5번홀(파4) 보기로 바꾸고, 8번홀(파5) 버디를 다시 9번홀(파4) 보기로 까먹으면서도 1언더파를 유지했다.

후반 11번(파3)과 12번홀(파4) 연속 버디로 선두권으로 뛰어오른 박성현은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30㎝가량에 떨어뜨려 가볍게 탭인 버디를 잡으면서 최종 라운드를 기약했다.

박성현은 LPGA와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버디 기회가 많았지만, 모두 살리진 못했다. 그래도 아주 만족스러웠다"면서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마지막 날 경기에서 집중하면서 내 샷만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주 박성현과 함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해 국내 팬들에게 인사했던 최나연은 이번 대회 54홀 동안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선보였다.

'세리 키즈'의 대표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원조 얼짱' 최나연은 2008년 미국 무대로 진출, 2009년 삼성 월드 챔피언십 첫 우승부터 2015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까지 LPGA 투어에서 9승을 쓸어 담았다. 그 중에는 2012년 US여자오픈 메이저 우승컵도 있다.
2010년 LPGA 투어 상금왕과 평균 타수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군단의 대표적인 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2015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약 2년 5개월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LPGA 투어 상금 순위에서 20위 밖으로 밀려 55위에 머물렀고, 올해는 현재 135위까지 하락했다. 올 시즌 19개 대회에 출전해 컷 통과가 8번에 그친 최나연은 하지만 최근 출전한 두 대회에서 20~30위권에 오르면서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 9월 뉴질랜드 여자오픈의 공동 24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다.

최나연은 3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오늘 무척 어려운 환경이었는데 어떻게 보기 없는 경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최근 2년간 최고의 라운드였던 것 같다"고 만족해하면서 "이 대회가 시즌 마지막 대회인데,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성현과 최나연은 공동 6위인 제시카 코다(미국)와 함께 최종 4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한다.

이정은(29)이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면서 공동 6위(3언더파 213타로)로 전날보다 6계단 상승했다.

1타를 잃은 김효주(22)와 5타를 잃은 유선영(31)은 중간합계 이븐파 216타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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